[#여행어디] 자체가 '예술'인 섬마을로 여행, 추자도·장도
일간스포츠

입력 2020.12.23 07:00

권지예 기자

걷는 곳이 미술관 관람로…곳곳이 사진 스폿

여수 장도로 들어갈 수 있는 진섬다리는 하루 두 번 물에 잠긴다.

여수 장도로 들어갈 수 있는 진섬다리는 하루 두 번 물에 잠긴다.

코로나19에 아쉬워진 해외여행 발걸음이 국내 곳곳으로 향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의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곳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한적한 섬으로의 여행은 더욱 인기다. 배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육지를 떠나는 기분만으로도 여행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올겨울 휴가는 인적이 드물면서 꽤나 볼거리도 있는 국내의 섬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우리나라의 섬 3300개 가운데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여수 장도와 제주 추자도는 '예술의 섬'으로 볼거리가 으뜸이다.
 


 



다시 태어난 '장도'…걷는 길이 관람로
 

바다를 배경으로 설치된 최병수 작가의 작품 '사랑의 역도사'

바다를 배경으로 설치된 최병수 작가의 작품 '사랑의 역도사'

장도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진섬다리를 건너야 입도할 수 있는데, 이 다리는 예나 지금이나 하루 두 번 바다에 잠겨 섬 주민의 이동을 막고 있다. 불편하지만, 옛 섬의 그대로를 기억할 수 있다.
 
전망대 난간에 설치된 최병수 작가의 '얼솟대'

전망대 난간에 설치된 최병수 작가의 '얼솟대'

육지에서 직선거리로 200m 떨어진 곳, 소박하던 장도 섬마을은 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인해 예술의 섬으로 거듭났다. 망마산과 장도를 연계한 예울마루를 조성한 결과다.  
 
2012년 공연과 전시를 위한 복합 예술 공간이 문을 연 데 이어, 2019년 장도가 예술의 섬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돌아왔다. 이미 이곳에는 현재까지 41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장도에는 곳곳에 예술 작품이 있다. 산뜻하게 정비된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만 해도 잘 꾸며진 미술관을 관람하고 나온 기분이 든다. 산책보다 관람이라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른다.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처럼, 장도 관람은 섬 입구 안내센터에 들러 안내 지도 한 장 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장도 관람로는 3개다. 길이에 따라 ‘빠른 코스’ ‘보통 코스’ ‘여유로운 코스’로 구분하지만, 해안선 길이가 1.85km인 자그마한 섬이라 힘듦의 차이는 없다.  
 
많이 찾는 코스는 보통 코스와 빠른 코스를 함께 돌아보는 것이다.
 
여수 앞다바다 눈 앞에 펼쳐지는 장도전망대

여수 앞다바다 눈 앞에 펼쳐지는 장도전망대

창작스튜디오가 있는 서쪽 해안로를 걷는 보통 코스를 지나 우물쉼터까지 이동한 뒤 전망대와 장도전시관, 잔디광장 등 대표 스폿을 거쳐 안내센터가 있는 장도 입구로 돌아온다. 바다와 정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자연이 주는 경치는 보너스 작품이다. 
 
대부분이 평지나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고, 도로가 깔끔히 포장돼 보행 약자도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다.  
 
여기에 여수시는 2023년까지 웅천 장도공원에 다도해정원과 난대숲, 샘터정원숲을 갖춘 '예술의 숲'을 조성한다.
 
장도 예술의 숲은 '예술로 치유되는 섬'을 주제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도비 22억원 등 총 50억원을 들여 조성된다.
 
9만2865㎡의 면적에 다도해정원과 샘터정원숲을 조성하고 난대숲을 복원해 방문객들이 청정 숲과 예술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휴식과 치유의 경험까지 더해져 볼거리가 풍요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추자도, 바다 한가운데에서 '문화 충전'
 
제주 추자도야말로 여행의 맛이 제대로 나는 곳일지도 모른다. 비행기를 1시간, 배를 타고 1시간을 가야 하는 섬 속의 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과 바람의 운이 따라줘야 만날 수 있는 섬이니, 두배로 특별하다.  
 
제주도와 육지 사이에 외롭게 떠 있는 추자도는 수려한 풍경과 독특한 생활 문화를 품은 보석 같은 섬으로 이미 유명하다. 추자도는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선정되며, 새로운 볼거리로 더 많은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추자도 섬마을 벽을 따라 파도가 춤추는 대서리 벽화골목

추자도 섬마을 벽을 따라 파도가 춤추는 대서리 벽화골목

추자도 섬마을은 골목이 아기자기하다. 추자 10경을 담은 벽화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바다를 그려놓은 벽화가 바닷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흥리에는 색색 타일로 꾸민 벽화 골목이 반긴다. 섬세한 손길로 표현한 바닷속 세상과 예쁜 꽃밭을 누비는 동안 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옛 건물을 개보수해 만든 후포갤러리

옛 건물을 개보수해 만든 후포갤러리

대서리 후포해변에는 낡은 건물을 카페처럼 꾸민 후포갤러리도 있으니, 커피 한 잔과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다.  
 
추자대교를 건너 묵리로 향하는 고갯길에서는 시야가 맑은 날 바다 너머 수평선 위로 한라산을 볼 수도 있다. 사진찍기 좋은 명당이다.  
 
용둠벙도 꼭 가봐야 할 추자도의 숨은 명소다. 마치 용이 기어가면서 생긴 비늘자국이 남은 듯한 바다로부터 연결된 벼랑으로, 최근 용둠벙 진입로는 정비가 마무리됐으니, 오르기도 쉬워졌다.
 
추자도 신양항 광장에 눈길을 끄는 ‘ㅊ 자형’ 조형물도 인증샷을 남길 스폿이다. 사람이 팔 벌리고 서 있는 큰대(大)자로 보이기도 하는 이 작품은 하석홍 작가의 ‘춤추자’다. 추자도, 최고, 최영 장군, 참굴비 등 섬이 품은 다양한 의미를 담았다. 
 
냉동창고를 활용해 만든 후풍갤러리

냉동창고를 활용해 만든 후풍갤러리

바로 맞은편에는 옛 수협 냉동 창고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후풍갤러리'도 열려 볼거리가 또 생겼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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