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도 블룸버그도 가디언도…도쿄 올림픽에 쏟아지는 불안한 시선과 급증하는 취소론
일간스포츠

입력 2021.01.18 06:00

김희선 기자
 
1년 연기로는 부족했는지 모른다. 세계를 덮친 전염병 위기 속에 사상 초유의 1년 개최 연기를 결정한 2020 도쿄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이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을 향해 비관적인 예상을 내놨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도쿄 올림픽 개최 전망이 나날이 어두워지고 있다. 일본 전역은 물론 유럽·북남미 지역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도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은 안전한 올림픽 개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도 "6개월 남은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며 "안전한 올림픽을 추진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결의는 여론과 상반된다.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3월 말 전에는 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불안한 시선을 던졌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직후부터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는 뜨거운 감자였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일본 정부는 정상 개최를 강경하게 주장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대회를 1년 연기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개최국 일본의 코로나19 상황도 대회 연기를 결정한 지난해 3월보다 악화했다.
 
현재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대상 지역도 기존 4개 지역(도쿄·사이타마·치바·가나가와)에서 7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또한 한국·중국 등 11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해 왔던 기업인 입국 규제 완화 조치도 긴급사태 종료 시점인 다음 달 7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를 목표로 외국 선수들의 입국을 허용하던 특례조치 역시 이 기간 중단된다.
 
문제는 이런 조치에도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억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16일에만 70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32만 명을 돌파했다. 긴급사태 선언 후에도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아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내부적으로 올림픽 개최에 대한 비관론이 퍼지고 있는 이유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은 지난 14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와 취소) 둘 중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각료 중 처음으로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그의 말은 일본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통신 등도 "IOC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몇 주 동안 일본과 IOC 관계자들은 올림픽이 열린 것이며, 더는 연기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일본 NHK 방송이 이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올림픽을 재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0월 설문조사에서는 재연기 혹은 취소 답변이 응답자의 절반도 되지 않았으나, 12월에는 71%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각국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음에도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이 보여주듯 일본 내 감염이 여전히 높은 추이를 보인다"며 "또한 올림픽에 대한 개최국 국민의 인식이 부정적이라 (여론의) 지원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여전히 "두 번의 연기는 없다"며 정상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에서도 '최근 상황이 불안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스포츠호치는 17일 "1년 전 도쿄 올림픽 연기가 결정될 때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그때보다 일본의 확진자 수가 훨씬 많아졌고, 정부는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유일한 희망인 백신도 접종 속도가 빠르지 않다. 접종을 거부하는 선수도 있다. '올림픽은 희망의 빛'이라는 슬로건만으로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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