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나홀로 잔치…5대 은행, 200% 성과급에 격려금·복지까지 늘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1.25 07:00

권지예 기자

1.8% 임금인상, 150~200% 성과급…전세 보증금 지원 등 혜택 확대도

 
지난해 전 업종에 드리운 코로나19의 그림자를 은행들은 피해간 모양새다. 직장을 잃거나 연봉이 동결되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낸 상당수의 기업과는 다르게, 은행은 하나둘 200%에 달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이미 성과급을 지급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우리은행도 성과급 및 격려금 지급, 복지개선 관련 노사 합의가 마무리되고 있다.   
 
국내 5대 은행 대부분은 1.8% 임금인상, 150~200%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잡음이 컸던 국민은행 노사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음에도 합의를 못 이루고 있었지만,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으로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하며 한시름 놓게 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1.8% 임금인상, 특별보로금(성과급) 200% 지급이 확정됐다. 또 격려금 150만원을 별도로 주고, 직원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동 임차제도’도 도입했다. 
 
당초 국민은행은 서울지역 1억7000만원, 지방 1억4000만원의 전셋값 상한을 두고 보증금을 지원했었는데, 새로 도입한 공동 임차제도의 경우 서울 기준 최고 4억원 한도로 은행이 2억원을 지원하면 직원이 2억원을 추가로 보태 임차보증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최근 전셋값 급등에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복지 혜택 확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실적이 확정되는 2월 이후 주주총회를 거쳐야 성과급 지급 여부가 결정된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통해 1.8% 임금인상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200% 성과급을 주고, 10년 근무 직원들에게 장기근속휴가 및 기념품을 지급하는 복지제도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성과급은 오는 4월에 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노사만 현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이미 성과급 잔치를 마친 곳도 있다. 신한은행은 1.8% 임금인상에 직원들을 위해 월 기본급 150%에 별도로 기본급의 30%를 신한금융 주식으로 지급하고 150만원의 현금 격려금을 추가하는 성과급을 챙겨줬다. 
 
비슷하게 농협은행도 1.8% 임금인상에 200% 성과급을 지급했다. 여기에 장애인 자녀 양육비를 기존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하고 2인 이내로 지원한다는 조항을 삭제했으며, 기존에 임원과 일반 직원 간 차등을 뒀던 국내 여비를 전 직급, 전 지역에 동일하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은행들이 올해도 어김없는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은 지난해 성적표가 'A+'인 덕분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사의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10조8361억원이다. KB금융은 3조4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신한금융은 3조45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7% 올랐다. 하나금융도 전년 대비 4%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말 기준 2조50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금융만 당기순이익이 1조4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가량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이 예고됐음에도 올해 은행의 성과급으로 지급된 수준은 전년과 비슷해 '잔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 은행이 코로나19 사태를 명목으로 격려금·위로금, 복지 혜택을 추가해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은행은 '격려금', 신한은행은 '특별 위로금'으로 150만원씩 현금으로 지급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공공 임차제도 도입을, 농협은행의 장애인 자녀 양육비 지원을 확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성과급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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