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74-66으로 승리했다. 4연승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21승7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우리은행은 남은 2경기 중 1경기에서만 승리해도 정규리그 1위를 자력으로 확정지을 수 있다. 오는 18일 부천 하나원큐전, 21일 부산 BNK전이 기다리고 있다. 2위 청주 KB가 남은 3경기 중 한 경기라도 패배한다면 우리은행의 우승이 확정될 수도 있다. 우리은행과 KB의 승률이 같아지더라도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우리은행이 앞서기 때문에 1위 자리는 바뀌지 않는다. 1위와 2위가 바뀔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은행이 2경기를 다 지고, KB가 3경기를 모두 이기는 것이다. 사실상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1위가 확정적인 이유다.
올 시즌 치열한 선두 경쟁의 승자는 우리은행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사실 KB의 우세가 점쳐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가 참여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압도적인 센터 박지수를 보유하고 있는 KB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었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부상병동이었다. '에이스' 박혜진이 시즌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 한 명의 주축 선수 김정은 마저도 부상으로 쓰러졌다. 사실상 우승 경쟁이 KB의 우세로 끝났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저력은 한 두 명의 선수 이탈로 흔들리지 않았다. 핵심 선수가 없으면 또 다른 핵심 선수가 등장하는 법. 박지현, 김소니아, 김진희 등이 맹활약을 펼치며 우리은행의 비상을 이끌었다. 박지현은 득점 6위(15.64점), 스틸 1위(1.79개), 리바운드 2위(10.04개) 등 에이스의 위용을 드러냈다. 김소니아는 득점 3위(17.96점), 리바운드 3위(9.96개) 등 팀의 중심을 잡아줬고, 김진희는 도움 1위(5.46개)를 질주하고 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절대 신뢰 속에서 이제 이들은 최강 우리은행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시즌 초반 "힘들다"고 하소연 하던 위성우 감독은 지금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매적넘버 1을 남겨둔 그는 "순위가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서인지 선수들이 순식간에 풀어졌다. 긴장감이 풀린 게 있다고 본다. 반성을 해야 한다"며 "우승이 어느 정도 확정됐다고 안일하게 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팀 컬러와도 맞지 않는다. 앞으로 2경기가 남았다. 우승을 결정지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