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삼성은 피렐라에게 발디리스 아닌 '나바로'를 봤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2.16 06:00

배중현 기자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사진은 경산볼파크에서 훈련 중인 피렐라의 모습. 삼성 제공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사진은 경산볼파크에서 훈련 중인 피렐라의 모습. 삼성 제공

 
일본에서 실패한 선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2·삼성)에 붙은 '꼬리표'다.
 
피렐라는 2019년 11월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구단과 계약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때려냈지만, 이후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그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한 곳이 NPB였다. 그러나 인연은 오래가지 않았다.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316타수 84안타), 11홈런, 34타점을 기록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거취를 고민하던 피렐라는 삼성과 계약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계약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선수였다. 삼성은 2016시즌 NPB 경력이 있던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를 영입해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잔부상에 타격 부진까지 겪었던 발디리스는 44경기만 뛰고 퇴출당했다. 만약 피렐라의 결과가 좋지 않다면 "외국인 타자를 NPB에서 데려오는 실수를 반복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년 전에도 (영입) 대상자였다"며 피렐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허삼영 감독은 "피렐라는 요미우리도 보고 있었던 선수였다. 요미우리가 히로시마에 선수를 뺏겼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소프트뱅크와 함께 NPB 최고 명문구단인 요미우리에서 영입을 검토했다는 건 그만큼 기량이 뛰어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활약한 나바로(왼쪽)와 2016년 조기 퇴출당한 발디리스. IS포토

2014년부터 2년 동안 활약한 나바로(왼쪽)와 2016년 조기 퇴출당한 발디리스. IS포토

 
히로시마에서 거둔 성적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허삼영 감독은 "히로시마 구단은 외야가 탄탄하다. 대부분의 선수가 3할 타자에 골든글러브 수상자"라며 "피렐라는 1루와 3루를 돌면서 천대받았다. 일본은 남미 선수에게 약간 박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리그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히로시마에는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 초노 히사요시 등이 소속돼 있다. 애초부터 피렐라에게 풀타임 외야수 자리를 보장할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삼성에선 다르다. 피렐라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좌익수로 많은 경기에 기용될 전망이다.
 
허삼영 감독은 "일본은 야구를 잘하면 대우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천대받는 곳이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들이) 힘들어한다. 그런데 여긴(KBO리그) 그런 곳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고, 보유 제한(팀당 3명)이 있어서 (NPB와) 다르다"고 했다. 삼성은 좌익수 피렐라,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구자욱으로 선발 외야진을 꾸릴 게 유력하다.
 
피렐라는 스프링캠프에서 감독 눈도장을 찍고 있다. 13일 첫 야외 타격 훈련을 소화했고,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중이다. 허삼영 감독은 "자기만의 루틴이 확실히 있다. 배트도 여러 개 쓴다. 방망이 길이가 다르고, 손잡이 모양도 다른 걸 사용한다"며 "몸에 탄력도 있고, 체력도 준수하다.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타격하는 건 나바로 같다"고 극찬했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활약한 나바로는 역대 삼성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이다. 2015시즌엔 무려 48홈런, 137타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피렐라가 나바로만큼의 활약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기대감이 크다. 허삼영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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