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부상으로 FA 재수…'악몽'에서 깨어난 백정현
일간스포츠

입력 2021.02.17 06:00

배중현 기자
지난해 연이은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FA 재수를 하게 된 삼성 백정현. 하지만 선수 본인은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며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IS포토

지난해 연이은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FA 재수를 하게 된 삼성 백정현. 하지만 선수 본인은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며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IS포토

 
삼성 왼손 선발 백정현(34)이 '악몽'에서 깨어났다.
 
백정현은 1년 전 스프링캠프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9시즌 데뷔 첫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며 선발 투수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NC에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 2020시즌 개막전(5월 5일 대구 NC전) 선발 중책까지 맡았다. 1년 농사만 잘 지으면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까지 취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걸 망쳤다.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었다. 시즌 2경기를 소화한 뒤 종아리 통증을 이유로 한 달가량 전열에서 이탈했다. 6월 초 복귀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7월 21일 창원 NC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낀 뒤 시즌 아웃됐다. 최종 기록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5.19.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군 등록일수 부족으로 FA '1년 재수'가 확정됐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중인 백정현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FA 자격) 신청을 하지 못했지만,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편안하다. 의식도 안 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아팠으니까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올해가 조금 더 편안하다. 재활하면서 운동하는 방법을 많이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전엔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무게에 중요성을 뒀지만, 이젠 횟수를 늘리며 보강 위주로 진행한다. 좋은 FA 계약을 따내기 위해선 일단 건강을 입증해야 한다.
 
백정현은 "현재 밸런스가 괜찮다. 점점 투구 강도를 올려야 하는데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투구수를 늘리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몸이 아팠던 경험이 있으니 일찍 준비하고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안 아프면 좋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최대한 몸을 잘 만들려고 보강 운동을 꾸준히 한다"고 말했다.
 
2020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1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선발 백정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10/

2020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1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선발 백정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10/

 
백정현을 지켜보는 허삼영 감독은 흐뭇하다.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은 조심스러울 정도로 페이스가 많이 올라와 있다. 첫 불펜 피칭에서 좋은 공과 앵글(투구 각도)을 보였다. (복귀 시나리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쉬움이 큰 2020시즌. 백정현은 긍정적인 부분을 먼저 바라본다. 그는 "지난해 (컨디션이) 나쁜 상태에서 시즌이 마무리된 게 아니라 아픈 게 원인이었다"며 "초반에 좋지 않다가 연승도 했고 4승 4패로 마무리했는데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건강만 유지된다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렸다.
 
지난해 삼성 최채흥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따냈다. 삼성 국내 왼손 투수가 시즌 10승을 달성한 건 2016년 차우찬(현 LG·당시 12승) 이후 처음이었다. 시즌 8승(2017·2019)이 개인 최다인 백정현도 느끼는 게 많다.
 
백정현은 "채흥이는 직구를 비롯해 여러 가지 변화구가 좋아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결과로 나왔다"며 "무탈하게 작년 풀타임을 소화한 게 대단하다. 지금도 몸을 잘 만들고 있던데 부상 없이 건강하게 잘 치러서 함께 가을야구 가면 좋을 거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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