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가드 김시래(32·178㎝)가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진단 상으로는 4주 동안 뛸 수 없다. 6강행 마지노선을 넘기 위해 한창 총력전을 펼치던 삼성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김시래는 지난달 3일 LG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삼성은 이관희와 케네디 믹스를 보내고 김시래와 테리코 화이트를 영입했다.
김시래의 합류 이후 삼성의 스피드가 확 달라졌다. 김시래는 삼성에서 뛴 6경기 동안 평균 7.7어시스트를 기록, LG 시절(평균 5.7어시스트)과 비교해 팀을 살리는 도우미 역할에 주력했다. 또한 삼성의 속공 득점이 4라운드 평균 6.9점에서 김시래를 영입한 5라운드에는 9점으로 뛰어올라 확실히 빨라졌다는 걸 증명했다.
그러나 김시래는 트레이드 후 딱 한 달 만인 지난 2일 KT와의 경기 도중 종아리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왼쪽 종아리 근육 부분파열로 한 달 동안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가 4월 6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김시래는 사실상 정규리그는 부상 아웃이다.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김시래가 더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삼성은 6위 전자랜드와 2경기 차로 아직 6위 가시권에 있다. 김시래의 공백이 생겼지만 득점력 있는 외국인 선수들(힉스, 화이트)과 2대 2 플레이에 능한 김동욱 등의 자원을 활용하는 게 시급하다. 또한 김시래 영입 후 빠른 농구에 익숙해진 김현수, 이동엽, 장민국 등 젊은 선수들이 활력 있는 플레이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또한 삼성으로서는 지난 2일 KT전에서 연장전 패배와 김시래 부상까지 타격이 컸다는 게 뼈아프지만, 일정상 5일간의 비교적 넉넉한 휴식기가 생겨서 팀 재정비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김시래가 예상보다 빨리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위기에 무너질지, 위기를 더 단단해지는 기회로 활용하는지가 삼성 6강행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