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만 16년을 뛴 추신수(39)가 SSG에 잘 녹아들 수 있을까.
이번 겨울 KBO리그 SSG와 계약한 추신수를 향한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대부분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대한 기대다. 그렇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게 '융화'와 관련된 얘기다. 추신수는 KBO리그를 겪어보지 않았다. KBO리그 한화에서 데뷔해 MLB에 진출한 류현진(현 토론토)과 달리 부산고 졸업 후 바로 태평양을 건넜다.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경력을 시작해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 등을 거쳤다. 국내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 자체가 생소하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오래전 일이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MLB와 비교했을 때 KBO리그는 구단 분위기 자체가 크게 다르다. 단체 생활을 강조한다.
추신수는 MLB에서 1억4000만 달러(1592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KBO리그에선 연봉 1억 미만 선수가 적지 않다. SSG만 하더라도 내야수 박성한의 연봉이 3000만원. 2011년 데뷔한 외야수 오태곤의 연봉은 8500만원이다. 표현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느끼는 거리감이 꽤 있을 수 있다. 추신수는 SSG에서 김강민과 함께 팀 내 최고참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후배들에게 얼마나 친근하게 다가가 선수단에 녹아드느냐가 2021시즌 성적을 좌우할 포인트 중 하나다.
김원형 감독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사실 걱정하는 부분이다. 선수들이 봤을 때 슈퍼스타라서 친근함이나 이런 게 걱정됐다. 하지만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추신수가 먼저 다가간다고 하더라. 계약할 때도 '먼저 다가가서 친근함을 표현하고 융화되고 싶다'고 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의 성향이 다 좋다. 친근하게 잘 지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추신수의 팀 적응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