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자문사 반대에도 계열 분리 추진 LG, 그 이유는
일간스포츠

입력 2021.03.16 14:17

김두용 기자
LG 본사

LG 본사

 
세계 의결권 자문사 ‘양대산맥’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LG의 계열 분리를 반대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는 달리 예정대로 분할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LG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된 계열 분리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ISS는 “사업상 정당성이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이슈인 자산관리와 순자산가치 저평가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며 "분할 후 주식 교환은 가족간 승계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계열 분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꼬집은 셈이다.  
 
글래스루이스도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LG의 분할을 반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가 반대 의견을 낸 점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가 앞서 반대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의미다. 1% 미만의 LG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화이트박스는 “LG의 계열분리 계획은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실패할 것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화이트박스는 소액주주 가치 증대 의견을 관철하기 위한 반대인 데다 지분도 적어 LG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ISS와 글래스루이스 의견은 외국인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기관까지 상당한 파급력이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양대 자문사가 반대 의견을 내면서 분할합병 계획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LG는 구광모 회장 16%를 포함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46%에 달한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도 큰 변수가 없는 이상 LG의 계열 분리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분명 2018년 현대차그룹과는 지분율에서 차이가 있다.  
 
2018년 5월 당시 현대모비스와 현대 글로비스의 합병안이 주주 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에도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국내외 자문사들이 모두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현대차그룹은 분할합병안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헤지펀드 엘리엇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강하게 반대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주주의 48%가 외국인이었고, 9.82%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까지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커져 합병을 철회했다.   
 

LG 관계자는 계열 분리와 관련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결집하지 않으면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힘든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번 지주회사 분할은 사업관리 영역 전문화 및 배터리, 전장 등 성장사업 육성을 가속할 수 있고, 계열 분리 시 경제력 집중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다수의 주주가 분할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주총 안건 통과에 지장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겠다”고 했다.   
 
오는 26일 LG의 주총에서 계열 분리 안건이 통과되면 신설 지주사 사명은 LX홀딩스가 될 전망이다. LG는 앞서 구본준 고문과의 계열 분리 수순으로 LG상사(판토스 포함)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사를 분리해 오는 5월 1일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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