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전자상거래 신용카드 결제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전국 전자상거래·통신판매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은 116조3251억원이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12월 이후 전국 연간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신용카드 결제액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 전자상거래 신용카드 결제가 25.01% 증가한 51조6700억원을 기록했는데, 2017년에도 25.02% 늘어 64조5959억원을 나타내며 연간 10조원 넘게 급증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거래가 줄면서 3년 만에 25% 가까운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월별로 봤을 때 지난해 9월(10조2943억원)에 처음으로 월간 기준 10조원을 넘었고, 작년 12월(11조4122억원)에는 11조원을 웃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의 상당 부분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의 전자상거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일평균 신용카드 결제액은 감소전환했다. 카드결제 증가율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2조5210억원으로 전년대비 0.6% 늘었다. 카드 결제 증가율은 2018년(6.2%), 2019년(5.8%) 등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신용카드 결제액은 하루 평균 1조9610억원으로 0.3% 감소전환했다.
전체 결제 중 비대면 결제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작년 4분기 중 39.6%를 기록해 40%에 육박했다. 2019년 1분기에만 해도 비대면 결제가 32.2% 수준이었지만 2020년 1분기 36.4%, 지난해 말 39.6%로 빠르게 늘어났다.
모바일기기 결제 중 간편결제 비중은 2019년 1분기 32.4%에서 지난해 말 41.5%로 점차 늘었다. 간편결제 중 핀테크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중 61.7%로 2020년 들어 더욱 확대됐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