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에게도 '확신' 받지 못하는 이강인
일간스포츠

입력 2021.03.17 06:00

최용재 기자
지난해 11월 A매치 멕시코전 드리블하고 있는 이강인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지난해 11월 A매치 멕시코전 드리블하고 있는 이강인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이강인(20·발렌시아)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그는 방황하고 있다. 하비 그라시아 발렌시아 감독의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이강인이 풀타임 출전한 경기는 두 번뿐이었다. 그라시아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등장했다. 이강인의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지난 15일 한·일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포함했다. 대표팀에서 그의 입지는 소속팀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인범(루빈 카잔) 등이 벤투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변이 없는 한 선발 출전이 확정됐다. 실패로 끝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벤투 감독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베스트 11을 꾸려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절대 신뢰'를 받지 못한 이들이 벤투 감독의 마음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벤투호에 새롭게 발탁된 선수가 주축이 된 경우는 지금껏 없었다.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한국 최고의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벤투 감독의 눈을 사로잡지 못했다.
 
벤투호에 처음 발탁될 때부터 이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2019년 9월 조지아와의 친선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으나 중요한 경기, 강호와의 매치에서 이강인은 외면받았다. 2019년 10월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전이 이강인이 선발로 뛴 마지막 경기였다. 이후 3경기는 모두 교체로 출전했다.
 
이번 한·일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벤투 감독은 손흥민 부상과 발탁 여부 대해 설명했다. 선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질문에도 벤투 감독은 황의조, 황인범 등을 칭찬하며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손흥민과 황희찬까지 잃게 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라리가 레반테전 후반 교체된 뒤 벤치에서 아쉬워하고 있는 이강인의 모습. 사진=스페인 매체 마르카 캡처

지난 13일 라리가 레반테전 후반 교체된 뒤 벤치에서 아쉬워하고 있는 이강인의 모습. 사진=스페인 매체 마르카 캡처

 
이강인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 벤투 감독은 "특정 선수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활약한 선수들을 선발했다. 이번 소집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충족 조건을 갖추지 못한 채 벤투호에 합류한 것이다.
 
이강인은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번 한·일전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확신'하는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황의조와 황인범은 합류가 불발됐고,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없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합류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강인이 벤투 감독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또 과거 여러 선수가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소속팀에서도 반전 기회를 만들었다. 이강인에게 이번 한·일전이 특히 중요한 이유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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