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게임 출연 예약한 가속도, 루나, 차밍걸
일간스포츠

입력 2021.03.19 07:00

김두용 기자

암말 경주마 인기마 가속도 13전 12승, 루나 자기 몸값 78배 벌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경마 게임이 있다. 실제 경주마들을 모델로 해서 그들의 부상경력이나 성적, 상대전적 등을 그대로 가져와 캐릭터에 서사를 부여했다. 현실 경마를 모바일 속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친숙한 모습에 우리나라에서도 게임 영상만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만들어진다면 어떤 암말 경주마들이 출연할까. 역대 인기 암말을 꼽아본다면 ‘가속도’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13전 12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곧바로 은퇴해 경마팬들의 기억에 더욱 강렬하게 남아있다. 
 
가속도

가속도

 
가속도는 1990년 3세에 데뷔해 6연승을 거두며 단번에 1등급까지 승급했다. 그 해 치러진 ‘그랑프리’ 역시 쟁쟁한 경주마를 체치고 우승했다. 연승행진은 이듬해까지 이어져 단박에 11연승을 기록했다. 가속도는 1991년 그랑프리에서 진가를 보여준다. 주무기인 순발력을 앞세워 선행경쟁을 압도한 후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준우승마와의 차이는 9마신이었다.  

 
루나

루나

 
선천적으로 왼쪽 앞다리를 절었던 ‘루나’는 33전 13승을 거두며 자기 몸값의 78배인 약 7억6000만원 상금을 수득한 마생역전의 주인공이다. 맹렬한 스피드와 영특한 머리, 특유의 불굴 의지로 ‘경상남도지사배’, ‘KRA컵 마일’ 등 주요 대상경주를 우승하며 여왕으로 거듭났다. 특히 루나는 마지막 은퇴경주까지 ‘레전드’였다. 8세 고령의 몸, 57kg라는 가장 무거운 부담중량으로 3세 강자들과 맞섰다. 경주 초반 후미권에서 달리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폭발적 뒷심을 발휘, 선두를 0.1초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차밍걸

차밍걸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꼴찌는 ‘조연’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1등보다 더 아름다운 꼴찌도 존재하다. 태생적으로 체구와 폐활량이 작았던 ‘차밍걸’은 혈통도 그리 좋지 않아 경주마로서는 크게 기대를 받지 못했다. 성적도 101전 101패, 가장 좋은 성적은 8번의 ‘3등’이었다. 그러나 차밍걸은 2008년 데뷔 후 월 2회 꼴로 성실하게 경주에 참가했다. 딱 한 번 다리부상으로 경주를 포기한 것을 빼놓고는 항상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었다. 차밍걸이 98연패로 연패 신기록을 세웠을 때 변영남 마주는 “연패 기록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98연패는 곧 98경주를 완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강 암말’로는 부경의 명마 ‘감동의바다’도 빼놓을 수 없다. 감동의바다는 데뷔 후부터 암말 한정 대상경주에서 두각을 보이더니 신예인 3세 때 이미 최고 경주 ‘그랑프리(GⅠ,2300m)’에서 당대 최고의 경주마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전성기 이후 6세 때에도 단거리에서 빼어난 경쟁력을 보였다. ‘부산일보배(L,1200m)’를 우승했고, ‘SBS스포츠배한일전(GⅢ,1200m)’에서도 유수의 일본 경주마들을 제치고 3위를 거머쥐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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