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퇴장 2번, 핸드볼 3번…불운한 박지수
일간스포츠

입력 2021.03.22 08:48

이색기록 쓴 축구대표팀 수비수
사후회의서 번복 팀은 계속 패배
벤투호 승선 한일전서 반전 노려

3경기 연속 핸드볼 반칙에 두 경기 연속 퇴장당한 수원FC 박지수.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3경기 연속 핸드볼 반칙에 두 경기 연속 퇴장당한 수원FC 박지수.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두 경기 연속 오심으로 인한 퇴장과 세 경기 연속 핸드볼 파울. 거짓말 같은 ‘불운의 기록’을 쓴 선수가 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FC의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27)다.
 
불운의 시작은 14일 리그 4라운드 성남FC전이었다. 1-1로 맞선 후반 38분 성남 뮬리치의 돌파를 막지 못한 박지수가 유니폼을 붙잡았다. 주심은 반칙만 아니라면 뮬리치와 골키퍼의 1대1 상황이 됐을 거라 판단해 박지수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수원은 박지수 퇴장 직후 결승골을 내줘 1-2로 졌다. 그런데 대한축구협회 심판평가소위원회가 사후 회의에서 퇴장 결정을 번복했다. 뮬리치의 명백한 득점 기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퇴장은 과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출장 정지 징계(2경기)도 취소됐다.
 
징계가 사라져 팀에 합류한 박지수는 17일 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또 퇴장당했다. 후반 9분 인천 네게바의 슛이 페널티박스에서 수비하던 박지수 오른팔에 맞았다. 주심은 고의적 핸드볼이라고 판단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박지수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인천 아길라르는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불운이 그 정도에서 끝난 줄 알았다.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22분, 박지수는 다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인천 김준엽의 슛을 막으려고 몸을 던졌는데, 공이 오른팔에 맞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페널티킥도 내줬다. 팽팽했던 경기는 박지수 퇴장 이후 급격히 인천 쪽으로 기울었다. 수원은 1-4로 졌다. 이번에도 심판소위원회가 박지수 퇴장 징계를 번복했다. 첫 옐로카드 판정이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 출장 정지 징계(1경기)는 풀렸지만, 오심이 발단이 된 팀의 2연패는 되돌릴 수 없었다.
 
불운은 끝나지 않았다. 박지수는 20일 6라운드 전북 현대전 후반 8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홍정호의 발리슛을 몸으로 막았다. 공이 박지수 오른쪽 무릎에 튕긴 뒤 오른손에 맞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일류첸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전북이 1-0으로 앞서 나갔다. 3경기 연속으로 이어진 핸드볼 불운에 정신력이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박지수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다행히 퇴장당하지 않고’ 풀타임을 뛰었다. 수원 공격진도 힘을 냈고, 후반 44분 김건웅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1-1로 비겼고, 박지수도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일생 한 번 경험하기 힘든 일을 연거푸 겪은 박지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일전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에 뽑혔다. 주전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합류가 불발되자,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박지수를 뽑았고, 선발 기용이 유력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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