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장타'가 실종된 김하성, '강점'도 실종
일간스포츠

입력 2021.03.23 00:03

배중현 기자
 
김하성(26·샌디에이고)의 '강점'이 실종됐다.
 
KBO리그에서 김하성의 최대 강점은 '공격형 유격수'라는 표현에 잘 녹아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으면서도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거뜬하게 쳐낼 수 있는 펀치력을 보여줬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지난해에는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으로 가공할만한 화력을 보여줬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이후 '유격수 30홈런'은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30개), 2014년 강정호(당시 넥센·40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그가 보여준 공격력은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316억원) 보장 계약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연결됐다. 자신감도 넘쳤다. 김하성은 지난달 8일 열린 샌디에이고 입단 관련 기자회견에서 "일단 부딪혀 봐야 할 것 같다. 풀타임을 뛴다면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적응이 더디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시범경기 타율이 0.103(29타수 3안타)까지 떨어졌다. 최근 9경기 타율이 5푼(20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볼넷 4개를 골라냈지만 삼진이 11개. 정확도와 선구안 모두 좋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장타력. 홈런은 물론이고 2루타와 3루타가 전혀 없다. 장타율이 0.103으로 타율과 같다.
 
당장 장타를 기대하기 힘든 경기력이다. 공을 맞히는 것조차 버거운 모습. 앞서 때려낸 안타 3개도 완벽한 정타가 아니었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시범경기지만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최근 MLB에 진출한 한국인 타자 중 시범경기에서 가장 부진했던 선수는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2016년 시범경기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8(45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장타가 제로. 그러나 대부분 시범경기에서 어느 정도 존재감을 보였다. 황재균은 2017년 시범경기에서 홈런 5개를 때려냈다. 박병호와 강정호도 모두 시범경기에서 손맛을 보며 팀 내 입지를 다졌다. 그런데 김하성의 부진은 심각하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관문인 거 같다. MLB에서 상대하는 투수들은 KBO리그 투수들보다 구속도 빠르고 무브먼트도 더 좋다. 그런데 국내에서 하던 큰 스윙을 고수하는 느낌"이라며 "너무 안 맞으니까 자신감마저 떨어질까 봐 걱정스럽다. 약간 현지 스타일에 맞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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