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무대를 거쳐간 외국인 투수의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선발 맞대결에서 크리스 플렉센(시애틀)이 메릴 켈리(애리조나)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플렉센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켈리도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둘 모두 KBO리그에서 소속팀을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고, 빅리그에 진출한 공통점을 안고 있다.
플렉센은 지난해 두산 소속으로 뛰며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는 부상으로 2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로 펄펄 날았다. 플렉센은 지난해 12월 시애틀과 2년간 475만 달러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켈리는 SK(현 SSG 랜더스) 소속으로 4시즌 동안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이후 애리조나와 2년 5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 2년간 16승 16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이날 맞대결 승패와 달리 둘 다 최근 부진을 씻는 호투에 선보인 점에 의미가 있다.
빅리그 통산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한 플렉센은 전날까지 시범경기에서 3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0.13에 머물렀다. 직전 LA 에인절스전 3이닝 9피안타 6실점의 부진아 뼈아팠다. 켈리도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던 터였다. 2이닝 2실점, 3이닝 3실점, 4이닝 4실점 등 부진이 연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