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 보낸 두산, 장원준 '본색' 회복에 달린 마운드 운영
일간스포츠

입력 2021.03.29 06:00

안희수 기자
2021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시범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5회초 장원준이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1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시범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5회초 장원준이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두산이 공격력 강화를 위해 '전천후' 투수 함덕주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베테랑 좌완 장원준(36)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두산은 지난 25일 LG와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좌완 투수 함덕주, 우완 투수 채지선을 내주고 내야수 양석환과 좌완 투수 남호를 영입했다. 목적은 공격력 강화. 두산은 2021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자유계약선수(FA)였던 최주환(SSG)과 오재일(삼성)을 지키지 못했다.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이 2명이나 이탈하며 공격력이 저하됐다. 25일까지 치른 네 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 3.25득점에 그쳤다. 오재일의 빈자리가 컸다. 주전 1루수 후보로 평가된 신성현과 김민혁은 공·수 모두 부족했다. 결국 두산은 LG에서 주전 3루수로 뛴 경험이 있는 양석환을 영입해 1루를 메웠다.
 
문제는 마운드 운영이다. 함덕주는 통산 30승(선발 9승) 55세이브 32홀드를 기록한 주축 투수였다. 최근 8시즌(2013~20) 동안 두산 소속 투수 중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불펜은 즉시 전력감이고, 선발로도 대체 1순위였다. 두산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김민규를 대체 선발 자원으로 활용한다. 박치국과 김강률, 이승진으로 필승조를 구성한다. 그러나 함덕주의 공백은 커 보인다. 
 
'왕년의 에이스' 장원준이 함덕주의 빈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장원준은 8시즌(2008~17)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KBO리그 대표 좌완 투수였다.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FA 계약(기간 4년·총액 84억원)을 했고, 두산의 2016시즌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8시즌부터 하락세를 걸었다. 2019년 9월에는 무릎 수술까지 받았다. 2020시즌은 두 차례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모두 부진했다. 
 
 
올해는 재기를 노린다. 2년 만에 1·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꾸준히 등판하며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까지 찍혔다. 2016~17시즌 평균 구속 수준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올라갈 수 있다. 김태형 감독도 "지난해보다 공 끝이 좋아졌다. 중간 계투 요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28일 말했다. 두산은 함덕주가 이적하며 좌완 불펜진 전력이 약해졌다. 장원준이 기대보다 좋은 페이스를 보이며 기대감을 줬다. 
 
1군 경쟁력을 되찾고, 투수 수와 이닝 소화 능력을 회복한다면 대체 선발로도 활용될 수 있다. 원래 선발이 제격인 투수다. 김태형 감독도 22일 한화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어차피 정해진 선발진(개막 로테이션)으로 한 시즌 내내 치를 수 없다. 대비해야 한다. 장원준이 지금처럼 던져주면서 공이 더 좋아진다면 이닝을 늘리고 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장원준은 2019시즌 종료 뒤 FA 권리 행사를 보류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2억 2000만원 삭감된 8000만원에 사인했다. 우리 나이로 서른 일곱.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즌이다. 그가 위기에 놓인 두산 마운드를 구원할 수 있을까.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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