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마무리했다. 두산 불펜 김강률(33)이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두산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인 삼성전을 6-5로 승리했다. 날씨 영향으로 최근 3경기 연속 취소돼 컨디션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있는 '결과'가 아니었다. 8회까지 6-2로 앞서던 경기가 1점 차 진땀승으로 마무리됐다.
김강률의 부진이 문제였다. 9회 말 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은 김강률은 선두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 후속 이원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대타 송준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선 김헌곤에게 볼넷마저 내줘 만루를 자초했다.
구위가 들쭉날쭉했고 컨트롤이 흔들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했다. 무사 만루에서 김지찬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타로 연결되지 않았다. 2루수 박계범의 토스를 받은 유격수 안재석이 2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올린 뒤 곧바로 1루 송구를 시도했으나 1루수 권민석이 공을 잡지 못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송준석까지 홈을 밟아 5-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김강률은 계속된 1사 2루에서도 흔들렸다. 2사 2루에서 박승규를 볼넷으로 내보내 주자를 쌓았고 김재현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 가까스로 경기를 끝냈다. 최종 기록은 1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점). 앞선 시범경기 2경기에선 2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지만 삼성전에선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