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시절 지원 및 합의 내용으로 수원 삼성과 갈등을 빚어왔던 백승호가 전북 현대에 공식 입단했다.
수원 삼성은 31일 "수원이 한국축구 인재 육성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유소년 시절부터 지원했음에도, 합의를 위반하고 전북과 계약을 강행한 백승호 선수 측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수원은 2010년 유소년 선수였던 백승호에게 지원금을 주고 K리그에 올 경우 수원에 입단하기로 하는 합의서를 썼다. 그러나 백승호는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전북과 입단 협상을 한 끝에 결국 입단 계약을 했다. 그 과정에서 수원과 위약금에 대한 견해를 좁히지 못했고, 수원에 알리지 않은 채 전북과 협상을 진행한 백승호에 대해 수원 측은 합의 내용을 어긴 것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은 입장문에서 "유소년 축구는 성인 축구의 근간이다. (유소년 축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향후 선수가 더 발전한 모습으로 구단에 합류할 것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며 "그러나 선수가 신뢰를 저버리고 구단과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구단으로서도 유소년 축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유소년 축구를 지원하는 토대를 잃게 된다"고 했다.
한편 "본 건은 단순히 계약불이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지는 유소년 육성정책에 대한 중요한 시금석이 될 사안이다. 종합적인 사정을 고려해 원만한 해결을 노력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신의와 성실이라는 가치가 K리그에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