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2)가 개막전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요키시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하며 6-1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요키시 호투 덕분에 4년 연속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군더더기가 없었다. 3회 초까지 퍼펙트로 삼성 타선을 막아낸 요키시는 4회 초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1사 1루에서 구자욱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초에는 호세 피렐라-이원석-강민호로 이어지는 삼성 중심 타선을 투구 수 8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 초에는 행운도 따랐다.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우전 안타. 후속 이학주에게도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좌익수 이용규가 펜스에 충돌하며 공을 잡았지만, 펜스에 맞고 글러브에 들어가 '안타'였다. 그러나 삼성 김헌곤과 이학주 모두 타구가 다이렉트로 잡힌 줄 알고 착각해 주자와 타자가 모두 아웃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김헌곤은 2루에서 포스아웃됐고 이학주는 주루를 포기했다.
유일한 실점은 7회 초 나왔다. 선두타자 박해민, 2사 후 피렐라에게 안타를 허용해 1, 2루 주자가 쌓였다. 이어 이원석에게 3루수 방면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강민호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8회부터 김태훈을 마운드에 세워 불펜을 가동했다.
이날 요키시의 투구 수는 총 89개였다. 스트라이크는 62개.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44개)에 포심 패스트볼(1개), 커브(21개),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13개)을 고르게 섞었다. 투심 패스트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을 앞세워 삼성 타선을 무력화했다. 요키시는 지난해 삼성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강점을 보였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강세를 이어가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