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안타와 타점에 이어 멀티히트까지 터뜨렸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지난 2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7회 말 대타로 나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3일 경기에는 결장한 바 있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하성은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시범경기 타율 0.167에 그쳐 주전 경쟁에서 조금 밀린 그로서는 데뷔전과 다름 없는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1회 말 2사 1·2루에서 애리조나 좌완 선발 케일럽 스미스를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스트라이크를 2개 지켜본 뒤 파울에 이어 유인구 3개를 잘 골랐다. 풀카운트를 만든 김하성은 스미스의 7구째 시속 91.8마일(148㎞)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윌 마이어스가 홈을 밟았다. 불리한 볼카운트 상황을 이겨낸 김하성의 침착성 돋보였다. 공수교대 때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3루수 매니 마차도로부터 축하를 받기도 했다.
감을 잡은 김하성은 3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스미스의 3구째 시속 89.6마일(144㎞)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개막 3번째 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MLB 마수걸이 안타와 타점, 멀티히트를 한 경기에서 모두 작성했다.
김하성은 MLB 데뷔 후 최고의 날을 보냈지만, 주전 경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앞선 개막 2연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맹타를 휘두른 에릭 호스머가 하루 빠지면서 김하성에게 선발 출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날 애리조나를 7-0으로 대파한 샌디에이고는 개막 3연승에 성공했다.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도 여전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