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감 있는 타자", 김태형 감독 믿음에 부응한 양석환
일간스포츠

입력 2021.04.13 06:00

안희수 기자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서 맹타를 휘두른 양석환. 두산 제공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서 맹타를 휘두른 양석환. 두산 제공

 
양석환(30·두산)이 '전임' 오재일의 그림자를 지우기 시작했다.  
 
양석환은 지난 9일부터 열린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모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타율 0.462(13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9일 1차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를 때려냈고, 2차전에서는 첫 홈런도 쏘아 올렸다. 3차전에서도 1회 첫 타석에서 깔끔한 적시타를 기록했다. 3연전 타율·OPS(출루율+장타율)·타점 모두 두산 야수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남겼다. 
 
양석환은 개막 초반 부진했다. 첫 4경기에서 타율 0.143(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았지만 존재감이 없었다. 득점권 3타석은 모두 침묵했고, 주자를 두고 나선 7타석에서는 1안타에 그쳤다. 개막전 2번째 타석 이후 15타석 연속 무안타. 8일 잠실 삼성전 4번째 타석에서 나온 시즌 2번째 안타도 빗맞은 타구가 운 좋게 야수가 없는 위치에 떨어졌다. 
 
두산은 개막 3연승을 거뒀지만, 3경기 평균 득점은 3.33점에 불과했다. 5번 타자의 무게감이 아쉬웠다. 이런 상황에서 양석환이 주말 3연전을 통해서 반등한 것. 두산은 1승2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우세 시리즈를 내줬지만, 득점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양석환은 지난달 25일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주전 1루수였던 오재일이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팀을 떠난 뒤 새 1루수 주인을 찾지 못했고, 평가전과 시범경기에서 지난해보다 득점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국가대표 출신 좌완 투수 함덕주를 LG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양석환을 영입했다. 양석환은 풀타임 주전으로 뛴 2018시즌에 22홈런을 기록한 타자다. 잠실구장에서만 11개를 쳤다. 오재일과 최주환(SS)이 이적하며 생긴 장타력 손실을 메워줄 키플레이어로 기대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개막 초반 양석환의 침묵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김 감독은 8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양석환 말고는 (1루수로) 나설 선수가 없다"라며 웃어 보이더니 "타석에서의 무게감이 있는 선수다. 덕분에 타순을 짜는 게 수월해졌다. 상대 팀 입장에서도 부담이 생길 것이다"라며 양석환이 가세한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개막 초반) 좋은 변화구에 다소 고전했지만,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 유인구 대처에 연연하다 보면 자신의 강점인 공격적인 성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할 수 있다. 강점을 유지해야 한다. 이 부분은 선수와도 얘기를 나눴다"라고 했다. 
 
양석환은 사령탑의 믿음 속에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오재일을 지우기 시작했다. 양석환이 홈런을 친 10일 한화전에서 두산은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8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도 "타격감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 같다. 비어 있던 자리(1루수)를 채워준 것만으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반겼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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