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년 연속 '밸런스' 엇박자...그래도 강팀인 이유
일간스포츠

입력 2021.04.15 12:30

안희수 기자
2.3 스프링캠프 이강철 감독 고영표. KT 제공

2.3 스프링캠프 이강철 감독 고영표. KT 제공

 
KT는 2019시즌 개막 5연패를 당했다. 2020시즌도 3연패로 시작했다. 초반에 잃은 승수를 만회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2019시즌은 시즌 124번째 경기, 2020시즌은 58경기 만에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올해도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다. 지난주 8일 수원 LG전부터 4연패를 당했다. 14일까지 치른 8경기 전적은 3승6패. KT는 2020 정규시즌에서 2위에 오르며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공·수, 신·구 밸런스가 좋은 팀으로 평가된다. 5강 후보로 꼽는 야구 전문가도 있었다. 그러나 출발은 지난 2년(2019~20시즌)과 다르지 않았다.  
 
2019시즌은 전력이 약했다. KT는 이전 4년(2015~18시즌) 연속 최하위권에 머문 팀이었고, 이강철 감독 부임 직후에도 패배 의식을 떨쳐내지 못했다. 5연패를 당하는 동안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책(7개)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첫 3경기는 경기 후반에 역전을 허용했다. 2020시즌에는 믿었던 불펜이 무너졌다. KT 구원진은 개막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46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만 4개. 마무리 투수였던 이대은은 시즌 8번째 등판을 마치고 2군으로 강등됐다.  
 
KT 타선은 2020시즌 개막 초반 뜨거웠다. 이강철 감독은 달아오른 타선이 식기 전에 마운드 정상화를 노렸다. 올해는 반대다. 타선이 침체됐다. 팀 타율(0.258)은 10개 구단 중 3위지만, 팀 득점(37점)은 8위다. 득점 응집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2020년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리그 한신으로 이적하며 생긴 공격력 저하를 절감하고 있다.  
 
로하스 공백은 예견된 변수였다.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도 9경기에서 타율 0.294·1홈런·6타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무게감 차이는 있다는 평가다. 중심 타선(3~5번) 강백호를 제외하면 '장타자'라고 볼 수 있는 타자가 없다. 로하스를 중심으로 앞·뒤 타순 타자들이 시너지를 내는 '우산 효과'가 사라진 셈이다. KT는 타격감이 좋은 강백호의 컨디션을 활용하기 위해 4번이었던 그를 3번에 배치하기도 했다.  
 
KT 소형준이 지난 4일 한화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T 제공

KT 소형준이 지난 4일 한화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T 제공

 
아직 KT의 2021년 레이스를 예단한 시점은 아니다. 마운드 전력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두 차례씩 선발 등판을 소화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소형준·고영표·배제성 모두 1번 이상 호투했다. 데스파이네는 2연패를 당했지만,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소형준도 10일 삼성전에서는 4이닝 4실점하며 고전했지만, 한화와의 개막전에서는 5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병역을 마치고 KT에 복귀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도 2연속 QS다. KT가 4연패에 빠져 있던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8-7) 발판을 놓았다. 첫 등판(8일 LG전)에서 4⅓이닝 6실점(5자책)한 배제성도 14일 두산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등에 담 증세가 생겼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15일 두산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KT는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 투수 5명이 꾸준히 등판할 수 있는 팀이다. 셋업맨 주권, 마무리 투수 김재윤도 순항한다고 볼 순 없지만, 크게 나쁘지도 않다.  
 
정규시즌을 마치면 '결국 투수 놀음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격 사이클은 수 차례 오르내린다. 1득점으로도 승리할 수 있다. KT가 현재 투·타 밸런스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승률 관리에 고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강력한 무기를 가진 팀이다. 일시적 침체와 선전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팀 분위기가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자리 잡았다. KT의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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