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축구 조추첨이 진행된다. FIFA는 지난 17일 조추첨 시드 배정을 발표했다. 본선 자격을 얻은 16팀을 4팀씩 4그룹으로 분류했다. 포트 선정 기준은 최근 5차례 올림픽 성적을 기준으로 결정됐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포함해 2004 아테네올림픽 8강,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을 기록했다. 한국은 1포트에 배정됐다. 일본과 함께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포함됐다. 2포트(멕시코·온두라스·스페인·독일), 3포트(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코트디부아르·뉴질랜드), 4포트(프랑스·루마니아·사우디아라비아·호주)까지 완성됐다.
1포트의 장점은 홈 팬들의 지지가 동반되는 개최국 일본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남미 축구의 '양대산맥'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만날 일도 없다. 한국 축구가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남미 팀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단점도 있다. 남미는 피했지만 유럽과 아프리카 최강의 팀들을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조추첨에서는 대륙별 안배가 적용된다. 같은 대륙의 국가가 한 조에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은 4포트에 위치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와는 같은 조가 될 수 없다. 프랑스, 루마니아 둘 중 하나와 만나게 되는데, 2018 러시아월드컵 챔피언이자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프랑스를 피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유럽 팀이 반드시 포함되기 때문에 다른 포트 유럽 팀은 제외된다. 최소 독일과 스페인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유럽을 제외한 2포트에서는 북중미 최강 멕시코가 부담스럽다. 멕시코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림픽에서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은 멕시코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만나 1-0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그래도 피하고 싶은 상대다.
3포트에서는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이집트가 기피 대상이다. 특히 이집트는 리버풀의 스타 모하메드 살라 차출을 고려하고 있어 더욱 위협적이다. 이들을 모두 만난다면 '죽음의 조'가 된다. 반면 '최상의 조'는 루마니아, 온두라스, 뉴질랜드와 엮이는 것이다. 그야말로 '복불복'이다. 일본과 '눈치 싸움'도 불가피하다. 한국와 일본이 같은 포트에 속했기 때문에 '최상의 조'와 '죽음의 조'가 동일할 수 밖에 없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개 대회 연속 8강 그리고 2012년 이후 사상 두 번째 메달을 노리고 있다.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는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일본 도쿄를 포함해 미야기, 사이타마, 삿포로, 요코하마 등 6개 도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