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 IS] '찬스마다 침묵' 키움 박병호, 이제 2할 타율도 위태롭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4.25 18:23

배중현 기자
 
박병호(35·키움)의 부진이 심각하다.
 
키움은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를 4-3으로 승리했다. 6회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7회 1점, 8회 2점을 추가해 재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성적은 7승 13패로 최하위를 유지했지만, 주말 홈 3연전 스윕 위기를 벗어나며 가까스로 1승을 챙겼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웃지 못한 선수가 있다. 바로 키움간판 타자 박병호다. 박병호는 이날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전날 5타수 무안타에 이어 이틀 연속 안타를 기록하지 못해 시즌 타율이 0.200(75타수 15안타)까지 떨어졌다.  
 
2회 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타점 찬스를 맞이했다. 1-0으로 앞선 4회 말 2사 1, 2루. 하지만 SSG 선발 문승원의 시속 144㎞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세 번째 타석은 더 허무했다. 1-3으로 역전당한 6회 말 2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문승원이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140㎞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았다. 좋지 않은 타격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3-3으로 맞선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박정음과 교체됐다. 키움은 박병호의 볼넷을 바탕으로 기회를 연결, 2사 1, 2루에서 터진 이지영의 적시타 때 결승점을 뽑았다. 최고의 결과를 얻었지만 4회, 6회 찬스에서 박병호의 적시타가 터졌다면 경기를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진땀승 바탕에는 고비마다 침묵한 박병호가 있었다.
 
백약이 무효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박병호의 타순에 변화를 줬다. 개막 후 16경기 연속 4번 타자로 배치한 뒤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 선발 라인업에서 박병호의 이름을 지웠다. 하루 휴식 후 23일 고척SSG전부터 3경기 연속 6번 타순에 박병호를 배치했다.  
 
홍 감독은 25일 경기에 앞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번 타자고 큰 타구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부진의 이유로) 심리적인 게 있지 않을까 한다. 지난해 부상이 겹쳤고 올해는 준비도 많이 했는데 주장까지 맡고 팀 연패가 길어지자 압박감이 심할 거 같다. 그래서 타격 페이스나 밸런스가 더 좋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박병호가 4번 타자이긴 한데 안 좋으면 타순을 유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번 타순의 부담을 내려놓고 6번에서 반등하길 바란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박병호는 침묵을 이어갔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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