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S]'최지만 절친' 김병희, 8년 무명→KT 내야 희망
일간스포츠

입력 2021.04.26 16:58

안희수 기자
KT 김병희가 내야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KT 제공

KT 김병희가 내야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KT 제공

 
KT 내야수 김병희(31·KT)가 입단 8년 만에 주인공이 됐다. 좋은 기회를 잡았다.  
 
KT는 지난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김병희는 9회 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나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으로부터 우측 외야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를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끝내기 안타. 
 
타구는 1루수·2루수·우익수가 모두 잡기 힘든 위치에 떨어졌다. 운이 따랐다. 그러나 김원중의 1·2구 포크볼을 골라내며 5구 승부까지 끌고 간 김병희의 승부 집중력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결과였다. 3연패, 시리즈 스윕패 기로에 있던 KT는 김병희의 안타로 안 좋은 흐름을 끊어냈다.  
 
김병희는 앞선 8회 말 1사 1·3루에서 1루 대주자로 투입된 뒤 강백호의 타석 때 도루를 해내며 롯데 투수 김대우를 압박했다. KT는 강백호가 좌중간 외야에 타구를 보내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를 9회 말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도 김병희가 한몫을 했다.
 
김병희는 지난해까지 통산 1군 출전 기록이 33경기에 불과하다. 2014년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 입단 초기에는 내야 기대주로 평가됐지만, 성장이 더뎠다. 그사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도 소화했다. 1군 데뷔는 2019시즌이다. 총 4경기에 나섰다.  
 
김병희에게 찾아온 첫 번째 기회는 지난해 5월 21일 수원 한화전이다. 주전 3루수 황재균이 손가락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상황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다. 김병희는 KT가 3-9으로 지고 있던 6회 말 한화 두 번째 투수 김범수로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데뷔 3번째 선발 출전이자, 시즌(2020) 첫 출전에서 아치를 그린 것. 당시 입단 동기 송민섭이 김병희에게 다가서 뜨거운 포옹을 하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김병희는 이후 5월 22·23일 LG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황재균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는 출전 기회가 줄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김병희의 타격 능력을 눈여겨봤고, 주전 황재균의 이탈로 생긴 공격력 저하를 막으려 했다. 대수비나 대주자 요원은 이미 다른 선수가 있었다. 김병희는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커리어 1군 최다 출전(29경기)에 만족해야 했다.  
 
KT 김병희. KT 제공

KT 김병희. KT 제공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1시즌도 첫 출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에도 황재균이 부상(코뼈 골절)으로 이탈한 자리를 메웠고, 자신의 시즌 첫 타석에서 소속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결과를 남겼다. 개인 첫 끝내기 안타이기도 하다.  
 
김병희는 경기 뒤 "김강 코치님이 직구를 노리라고 하셨다. 변화구 2개를 참고 자신감이 생겼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을 했지만, 아직 (스트라이크) 1개 남았다고 생각으로 타격했다.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입단 8년 만에 경험한 전율. 김병희(31·KT)는 "이 맛에 야구를 하는 것 같다"라는 말을 가장 먼저 남겼다. 그가 입단 8년 동안 긴 무명 생활, 1.5군 선수 생활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황재균은 장기 결정이 불가피하다. 김병희에게는 기회가 왔다. 이강철 감독도 "타격 능력이 좋은 젊은 선수(백업)들을 일단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현재 주전 2루수 박경수도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상황. 이번 주(4월 마지막 주)까지는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절친한 사이인 최지만(탬파베이)와도 교감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 김병희는 고교 3학년이었던 2009년, 최지만과 함께 인천 동산고를 이끌었다. 김병희가 주장이었고, 최지만이 그를 뒤에서 지원했다. 최지만은 미국 무대로 진출했고, 김병희는 대학(동국대)에 진학했지만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최지만이 입국하면 꼭 보는 동료 중 한 명이 김병희다.  
 
김병희는 "내가 1살 형인데 항상 (최지만의) 도움을 받는다. 배트를 선물 받기도 했다. 좋은 기운을 받고 싶어서 (배트)선물을 마다치 않는다"라며 웃었다. 김병희에게 최지만은 '꿈의 무대' 월드시리즈를 밟은 자랑스러운 동료이자 야구를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자극제다.  
 
이제 김병희는 KT 내야진의 신형 엔진으로 인정 받을 기회를 얻었다. 고교 시절과 대학 시절, 김병희의 롤모델은 최정(SSG)이었다. 장타를 칠 수 있는 3루수. 주축 선수 부상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KT에 김병희가 활약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일단 좋은 기운을 얻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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