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5-14로 패했다. 선발 투수는 무너졌고, 타선은 침묵했다. 그러나 패인은 수비력. 추격할 수 있는 점수 차에서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내준 실점이 치명타가 됐다.
SSG는 2회 초 수비에서 기세를 내줬다. 선발 투수 정수민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본기와 김병희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이 상황에서 상대한 심우준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4회도 2사 1루에서 김민혁에게 우중간 3루타, 강백호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줬다.
팀 홈런 2위(23개) SSG에 5점은 언제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점수였다. 그러나 5회 초 수비에서 허무하게 추가 실점을 했다. 두 번째 투수 최민준이 선두 타자 유한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는데, 공을 처리하려던 중견수 정진기가 공을 뒤로 흘리고 말았다. 유한준은 1루를 밟은 뒤 이 장면을 보고 2루까지 뛰었다. 무사 1루가 무사 2루가 됐다.
최민준은 이어진 상황에서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신본기에게는 희생 번트를 허용했다. 김병희에게 중전 안타까지 맞았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심우준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박성한이 처리하지 못했다. 타구를 쫓았지만, 바운드되는 위치는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글러브에 맞고 타구 속도가 느려진 탓에 2루 주자 김병희가 홈까지 밟았다. 다소 아쉬운 플레이.
SSG는 지난주까지 실책 19개를 기록했다. 27일 KT전에 앞서 만난 김원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순간적인 판단 미스를 두려워하지 말고 한 발 더 대쉬해 타구를 처리해야 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더 적극적인 수비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주자나 타자의 주력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수비가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본 준수가 우선이라는 의미였다.
5회 정진기의 수비는 안일했고, 박성한의 수비는 사령탑의 말처럼 적극성이 부족했다. 개막 초반 순위 경쟁은 박빙이다. 상위권과 중위권은 0.5~2게임 차로 촘촘하게 밀집됐다. 기본기가 흔들리며 내준 패전은 후유증이 크다. 명가 재건을 노리는 SSG가 꼭 짚고 가야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