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31)과 오재일(35)은 복귀했다. 최채흥(26)도 복귀가 임박했다. 하지만 이성규(28)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개막 전후 부상자가 속출했던 삼성에 '원군'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스프링캠프 훈련 중 활배근을 다쳤던 김동엽이 지난 10일 1군에 등록됐다. 3월 말 옆구리 복사근이 파열됐던 오재일은 27일 1군 무대를 밟았다. 오재일과 마찬가지로 복사근 부상을 당한 최채흥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18일과 23일 2군전을 소화했다.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과정만 거치면 1군에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오재일과 최채흥은 구단 예상보다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슬렀다.
그런데 이성규의 상황은 다르다. 이성규는 지난달 30일 전열에서 이탈했다. 수비 훈련을 하다가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공을 밟아 왼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보통 발목 인대 파열은 4개월 정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정확한 복귀 시점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4개월 공백이면 사실상 전반기 아웃.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27일 대구 NC전에 앞서 허삼영 삼성 감독은 "현재 이성규는 목발 없이 걸을 수 있는 단계다. 혼자 보행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복귀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이제 걷는 단계라면 이른 시점 1군 합류를 기대하는 게 쉽지 않다. 걸으면 뛰어야 하고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2군 경기까지 치러야 한다. 거쳐야 할 단계가 아직 많다. 산 넘어 산이다.
이성규는 팀 내 기대가 큰 파워히터다. 경찰야구단 소속이던 2018년 퓨처스리그(2군) 홈런왕에 올랐다. 그해 4월 11일 벽제 KIA전에선 4연타석 홈런으로 무시무시한 힘을 과시했다. 올겨울 스프링캠프 내내 구슬땀을 흘렸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트레이드마크인 레그킥을 포기했다. 많은 변화를 통해 연습경기 타율 0.438(16타수 7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