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에릭 다이어(27)가 오랜만에 기회를 잡은 팀 동료 델레 알리(25)의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다.
미드필더 알리는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 무리뉴는 알리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훈련에서 “게으르다”는 지적부터 실점 후에는 “네 탓이다”며 노골적으로 깎아내렸다. 둘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졌고 알리는 좀처럼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무리뉴가 지난달 19일 경질된 후에야 기회를 잡았다. 알리는 3일(한국시간) 셰필드와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리그 3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팀은 베일의 해트트릭, 손흥민의 1골 1도움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78분을 소화한 알리는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볼 경합 성공(9)을 기록했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메이슨 임시 감독은 알리의 훈련 현장을 칭찬했다. 메이슨은 “알리가 훈련에서 보여준 모습이 알리에게 선발 자리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무리뉴가 알리를 ‘게으르다’고 언급한 것과는 상반된 이야기였다.
선발 출전하는 알리에게 기쁨을 나타낸 건 팬들 뿐이 아니었다. 셰필드전을 마친 후 팀 동료 다이어는 “알리가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이어는 알리를 향해 “훈련장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그 모습이 셰필드전에서도 나온 것”이라 전했다.
다이어는 알리의 숨겨진 재능까지 공개했다. 그는 “모두가 알리의 재능을 알지만, 아직 주목받지 못한 재능들도 많다. 알리는 세컨드볼을 잘 따내고, 팀을 위해 달릴 줄 알며 압박도 좋다. 항상 경기에 집중해 있으며 경기중 그는 마치 공에 연결된 줄과도 같다”며 알리의 장점을 나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