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원정 경기를 11-1 대승으로 장식했다. 부상자명단(IL)에서 복귀한 선발 크리스 패댁이 3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4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마운드의 짜임새도 인상적이었지만 더 큰 임팩트를 보여준 건 타선이었다.
승부가 갈린 2회 큼지막한 홈런 2개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0-0으로 맞선 2회 초 무사 1루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자니 쿠에토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장타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메이저리그(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 홈런은 비거리가 445피트(135.6m). 타구 속도는 시속 109.3마일(175.9㎞)이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샌디에이고는 2-0으로 앞선 2사 2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번에도 쿠에토의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비거리 454피트(138.4m). 타구 속도는 시속 108.4마일(174.5㎞)로 측정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스탯캐스트가 홈런 비거리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샌디에이고가 한 이닝 비거리 445피트 홈런을 2개 터트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크로넨워스와 타티스 주니어의 홈런 비거리를 합하면 무려 899피트로 900피트(274.3m)에 육박한다.
슬라이더를 연이어 통타당한 쿠에토는 3이닝 8피안타 5실점 하며 조기에 강판당했다. 2회 장거리 홈런으로 기세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크로넨워스(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타티스 주니어(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활약에 힘입어 10점 차로 샌프란시스코를 대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