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실투...믿었던 슬라이더에 발등 찍힌 김광현
일간스포츠

입력 2021.05.12 15:33

안희수 기자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실투에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원정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5피안타·1볼넷·6탈삼진·1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지만, 0-0으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6회 말 투구에서 2루타 2개를 맞고 점수를 내준 뒤 강판됐다. 지난달 24일 신시내티전에서 첫승을 거둔 뒤 3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0-1로 뒤진 8회 초 공격에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김광현도 패전을 모면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발 12경기 연속 무패 기록도 지켜냈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06에서 2.74로 낮췄다.
 
김광현은 1회 말 선두 타자 콜튼 웡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체인지업-슬라이더 조합으로 앞세워 위기를 넘겼다. 후속 로렌조 케인과의 승부에서 체인지업 2개를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구사해 시선을 흔든 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은 코스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타자 타이론 테일러에게도 바깥쪽 낮은 코스에 시속 130㎞ 체인지업을 2구 연속 구사한 뒤 몸쪽 높은 코스로 슬라이더를 던져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구속도 잘 나왔다. 김광현의 종전 4경기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2㎞. 그러나 이 경기 1회는 145.3㎞였다. 2사 2루에서 상대한 밀워키 4번 타자 트래비스 쇼는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족(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시속 146.4㎞ 포심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김광현은 이 탈삼진으로 한·미 무대 통산 1500탈삼진(KBO리그 1456개·MLB 44개)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24일 신시내티전 이후 3경기 만에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배터리를 이뤘다. 김광현은 몰리나와 호흡을 맞춘 43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하며 잘 던졌다
 
밀워키전도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맞이한 루이스 우리아스는 초구 포심 뒤 바깥쪽(우타자 기준) 커브를 던져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2사 뒤 상대한 파블로 레이예스도 커브와 체인지업을 연속 구사한 뒤 143.8㎞ 포심을 던져 빗맞은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3회 웡과의 2번째 승부에서는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했다.
 
김광현의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구사율도 포심(43.2%) 다음으로 많은 38.6%. 지난해 2차례 김광현을 상대한 밀워키 타선도 잘 알고 있다. 김광현-몰리나 배터리는 상대가 경계하는 구종 대신 체인지업과 커브로 허를 찔렀다.
 
김광현은 실점 없이 5회까지 순항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밀워키 선발 프레디 페랄타로부터 1점도 뽑아내지 못했고,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김광현은 0-0 동점이었던 6회 말 투구에서 먼저 1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케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고, 1사 2루에서 쇼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쇼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던진 시속 133.5㎞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승부처에서 주무기를 구사했지만, 실투가 나왔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구원 투수 라이언 헬슬리가 추가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김광현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호투했지만, 아쉬움을 남긴 채 시즌 5번째 등판을 마쳤다. 더그아웃에 들어간 김광현은 이후 굳은 표정으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승부 끝에 6-1로 이겼다. 올 시즌 김광현이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의미 있는 결과다.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승리한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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