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영은 지난해 12월, 신본기와 함께 KT 유니폼을 입었다. KT는 불펜 강화를 위해 유망주 투수 최건과 2021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롯데에 넘겼다. 박시영은 지난해까지 통산 191경기에 등판, 11홀드를 기록하며 롯데 1군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러나 지난 9일 NC전에서 2021시즌 첫 등판에 나섰고, 1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KT가 9-6으로 이긴 11일 수원 삼성전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12일 삼성 2차전을 앞두고 "개막 전 울산 연습경기에서 (박)시영이의 투구를 보고 '이런 상태면 너를 쓰기 어렵다'고 얘기해줬다. 활용 구종이나 팔 각도 등 교정이 필요했다. 선수도 '나도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이후 2군에서 교정 작업을 충실히 수행했다. 원래 4월 마지막 주에 콜업하려고 했는데, 선수가 준비가 덜 됐다고 해서 지난주에 올렸다"라고 전했다.
사령탑은 울산 연습경기보다는 공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야 포크볼도 효과적으로 통하는 투수다. 그동안 낮은 코스로 내리 찍히는 공이 많았다. 아무리 구속이 높아도 그런 공은 (타자의 스윙에) 맞는다. 이번에 콜업된 뒤에는 그런 공이 많이 줄었더라. 선수도 첫 등판(9일 NC전)은 힘이 좀 들어갔고, 11일 삼성전은 나아졌다고 하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박시영은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며 영입한 자원이다. 사령탑은 관리와 교정을 통해 중요하게 활용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잘 활용해야 할 투수다. 조금씩 좋아질 것 같다. 자신감이 붙으면 타자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구위를 갖춘 투수"라며 다시 한 번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