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은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탈삼진 2실점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 매치업이 된 삼성 투수가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원태인(5⅔이닝 7자책점)이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5일 고척 KT전에 이어 두 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팀 4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안우진은 공식 인터뷰를 기대했다. 그러나 원태인 상대 3연타석 홈런(구단 역대 6호)을 쏘아 올린 포수 박동원이 공식 인터뷰를 소화했다. 안우진은 20일 구단을 통해 "동원이 형의 훌륭한 리드와 타석에서 홈런을 세 개나 쳐 준 덕분에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경기 전부터 꼭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할머니 생신이셨다. 가족들 모두 할머니 집에서 경기를 지켜보셨다고 한다"며 "할머니는 매번 경기를 보시는데 이길 때면 누구보다 기뻐하시고 패하면 누구보다 속상해하신다. 경기 끝나고 통화했는데 너무 밝은 목소리로 축하해 주셨다. 생신날 승리를 선물 드리고 싶었는데 이루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발진에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불펜이 아닌 선발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첫 4경기에선 2패 평균자책점 6.14로 부진했다. 4월 23일 고척SSG전에선 손가락(검지) 피부가 벗겨지는 부상(물집)까지 당했다. 이틀 후인 2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열흘 뒤인 5월 5일 1군에 재등록됐다. 최근 3경기에선 2승 1패 평균자책점 2.87로 순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