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은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단 한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퍼펙트 행진. 3회까지는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결정구로 구사했고, 4회부터는 커브 구사율을 높였다. 6회 투구에서도 깔끔하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자, 대기록 달성을 향한 기대감도 커졌다. 3루 쪽 원정 응원단의 함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7회 흔들렸다. 앞서 강습 타구 2개를 허용했던 선두 타자 허경민과의 승부에서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 시점부터는 리드를 지켜내야 하는 임무가 굳어졌다. 리드(3-0)는 넉넉하지 않았다.
깔끔한 마무리는 하지 못했다. 후속 김인태는 볼넷, 박건우에게는 적시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김대우를 투입했다. 김대우는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적시 우전 안타, 후속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박세웅의 실점도 늘어났다. 롯데는 9회 말 수비에서 장승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 3-4로 패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얘기를 나눴다.
- 7회 선두 타자 승부에서 퍼펙트가 깨졌다. 아쉬움이 있었을 것 같다. "아쉬움은 팀이 졌기 때문에 컸다. 강판 상황에서도 실점 부담이 큰 상황에서 내려왔다. 중간 투수들에게 부담을 줬다. 더 편안한 상황에서 불펜 투수가 나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투수) 김대우 선배님께서 (승계 주자 실점을 해서)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내가 미안했다."
- 대기록을 의식했나. "7·8회도 아니고, 6회였다. 대기록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 6회까지 완벽한 투구였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았다. 이전보다 슬라이더나 커브의 완급조절이 더 좋았다. 슬라이더는 무브먼트가 더 좋았던 것 같다. 투구 전반적으로 높이도 괜찮은 것 같다."
- 잘 풀린 경기였다. "안타성 타구가 야수에게 잘 잡혔다. 1회와 4회 모두 그랬다. 최근 변화구 제구를 잡기 위해서 노력했다. 포크볼을 특히 더 많이 던졌다. 이 과정에서 다른 변화구의 제구도 잡힌 것 같다."
- 첫 피안타 뒤 이용훈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제 첫 출루 허용했다고 격려하셨다. '후속 타자 싸움에 더 집중하자'고 주문하셨다. 경기 뒤에는 '선발 투수다운 투구를 했다'고 평가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