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를 7-4로 승리하며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난 15일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7'까지 늘리면서 시즌 23승(19패)째를 거뒀다. 올해 NC전 5승 1패 초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3연패에 빠진 NC는 시즌 20패(21승)째를 당해 5할 승률을 위협받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의 상승세는 가팔랐다. 6연승 기간 팀 타율이 무려 0.361. 팀 장타율(0.589)과 팀 출루율(0.429)을 합한 팀 OPS가 1.018로 리그 평균(0.757)을 훨씬 상회했다. 주중 맞대결을 펼친 허삼영 삼성 감독이 "키움 타자들의 상승세가 너무 좋다. (최근 5경기) 팀 OPS가 1.000을 넘는 건 키움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23일 경기에서도 '승리 방정식'을 이어갔다. NC 선발 투수가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였지만 공략에 성공했다. 0-0으로 맞선 3회 말 2사 후 박동원의 2루타와 김혜성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NC는 4회 초 터진 박석민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슬아슬하게 이어가던 승부는 4회 말 키움 쪽으로 기울었다.
키움은 4회 말에만 5득점하며 '빅 이닝'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이정후와 후속 박병호의 연속 2루타로 2-1 리드를 다시 잡았다. 1사 2루에서 이용규의 안타로 2, 3루. 송우현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선 박동원과 김혜성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해 6-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6연승 기간 팀 득점권 타율이 0.425로 리그 1위. 이날 경기에서도 찬스마다 집중력을 보였다. 장정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최근 키움은 아웃카운트 상관없이 득점권을 지나가지 않고 매번 득점을 올린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말했다.
NC는 1-6으로 뒤진 6회 초 나성범의 2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박석민의 적시타로 2점째를 올렸다. 그러나 키움은 6-2로 앞선 7회 말 2사 후 이정후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로 2사 2루. 박병호의 적시타로 쐐기 득점을 올렸다. NC는 8회 2점을 따라붙었지만 1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키움은 선발 최원태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 쾌투했다. 1이닝만 더 소화하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1실점한 한현희가 승리 투수. 돋보인 건 장·단 10안타를 쏟아낸 타선이었다. 1번 김혜성이 4타수 2안타 2타점, 4번 박병호가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9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박동원도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NC는 루친스키가 6이닝을 소화했지만 9피안타 6실점(5자책점) 난조를 보이며 패전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