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 가입한 A 씨는 통신사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결합할인을 적용할 수 있는데, 가족의 신분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정보가 새어나가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대리점에 방문하는 것이 번거로워 결국 사진을 찍어 문자로 보냈다.
이렇게 모바일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민감한 정보의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비대면으로 상담하거나 업무를 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안전한 모바일 라이프를 추구하는 이용자를 위해 올해 자사 단말기에서 '프라이빗 셰어' 기능을 선보였다. '갤럭시S21' 시리즈를 시작으로 적용 모델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갤럭시A80'에서 프라이빗 셰어 기능을 직접 써봤다.
프라이빗 셰어는 가족사진, 영상 등 콘텐트는 물론 업무 문서까지 안전하게 공유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와 암호를 푸는 키를 구성원과 공유한다. 수신자의 열람을 제어할 수 있으며, 최대 20MB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설정' 메뉴에 들어간 뒤 프라이빗 셰어를 선택하면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미지원 단말기는 설치 및 사용이 불가하다.
앱 첫 화면에서는 최근 이용자가 데이터를 공유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우측의 '+' 버튼을 부르면 이미지, 동영상, 오디오, 문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는 갤러리 앱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고른 뒤 공유 버튼을 누르면 하단에서 프라이빗 셰어 앱을 볼 수 있다.
보낼 콘텐트를 정한 뒤 주소록에서 수신자를 선택하면 전송이 완료된다. 별도로 지정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2일 뒤에 콘텐트가 만료된다. 최소 1분에서 최대 180일까지 설정할 수 있다. 데이터 열람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콘텐트를 보낸 사람이 곧바로 공유를 중지할 수도 있다. 받은 사람의 스마트폰에서 해당 파일은 즉시 삭제된다.
프라이빗 셰어 앱을 쓰는 동안에는 화면 캡처가 불가능하다. 시도하면 '보안정책에 따라 화면을 캡처할 수 없어요'라는 메시지가 뜬다.
프라이빗 셰어는 다른 서비스가 개입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되는 P2P 구조라 안전하다. 공유 요청 후에는 상대방이 수락해야 하며, 콘텐트를 언제 열람했는지 기록을 볼 수 있다.
파일 공유 요청을 받는 이용자의 갤럭시 디바이스에 프라이빗 셰어 앱이 없으면, 설치할 수 있도록 링크나 QR 코드를 보낼 수 있다.
기능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별도 앱 형태라 접근성이 아쉽다. 카카오톡 등 이용률 높은 앱과의 연동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앱 사용이 크게 어렵지 않고, 블록체인으로 보안을 강화한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