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버블, 2021년 플레이 인...NBA의 뉴노멀 마케팅
일간스포츠

입력 2021.05.28 06:35

강혜준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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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전 세계 프로 스포츠는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프로농구(NBA)는 전대미문의 재난을 정면 돌파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올 시즌 플레이 인 토너먼트(Play-In Tournament)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플레이 인’에 쏠린 눈  

 ‘플레이 인’은 ‘플레이오프’를 변형해 만든 말이다. 지는 팀을 탈락시켜 없애버리는 의미보다 이기는 팀을 구제해서 데리고 가겠다는 뜻이 강하게 담겨 있다.  
 
2020~21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 수는 72경기(기존 82경기)로 줄었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이에 따라 NBA는 플레이 인을 확대 도입했다.  
 
올 시즌 플레이 인 토너먼트 대상 팀은 각 콘퍼런스 7위부터 10위까지다. 먼저 정규리그 7위와 8위가 경쟁해 승리한 팀이 7번 시드를 차지하고, 패한 팀은 9·10위 대결 승자와 만나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8번 시드)을 결정한다. 모든 승부는 단판이다.  
 
지난 시즌에는 8위 자리를 두고 8~9위 팀이 맞붙되 8위와 9위 격차가 4경기 차 이내일 때 플레이 인을 치렀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7~10위로 확대됐다.  
효과는 확실히 드러났다. 정규리그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되면 느껴졌던 느슨함이 사라졌다. 10위 구단까지 PO 진출의 기회가 주어지자 막판까지 치열했다. 서부 콘퍼런스에서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LA 레이커스 간의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피하기 위한 6위 싸움이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펼쳐졌다.
 
NBA는 정규리그 막판의 주목도가 플레이오프에 비해 떨어진다고 비난받았다. 플레이 인 토너먼트가 고민의 답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서는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와 스테픈 커리(3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스포츠매체 ESPN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일(한국시간)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 간의 플레이 인 토너먼트 7번 시드 결정전은 평균 시청자 수 560만 명을 기록했다. 순간 최다 시청자 수는 약 610만 명이었다. ESPN은 이날 경기가 2019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이후 ESPN 내 '가장 많이 시청 된(most-watched)' NBA 경기라고 전했다.  

 NBA의 기민한 위기 대처

 NBA는 1984년 데이비드 스턴이 커미셔너(총재)로 취임하고, 마이클 조던 같은 슈퍼스타가 등장하면서 세계적인 인기 리그로 거듭났다. 2000년대 이후에는 미국 선수 외에 스타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세계화에도 성공했다.
 
현재 NBA는 200여 개국에서 40개가 넘는 언어로 중계되고 있다. 올 시즌 NBA 개막전 로스터 중 미국인이 아닌 선수가 41개국 107명에 달했다. 그리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 슬로베니아 루카 돈치치는 각각 정규리그 MVP와 신인왕을 휩쓸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으로 인해 프로 스포츠는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이때 돋보인 게 NBA의 전략적인 리그 운영이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 사진=게티이미지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 사진=게티이미지

 
2020년 3월 리그가 중단되자 NBA 사무국은 외부와 차단된 방울막이라는 뜻의 ‘버블’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 만들었다.  
 
지난해 7월 말부터 NBA 상위 22개 팀은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상태로 잔여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NBA 사무국은 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NBA의 위기관리에 다른 스포츠 종목은 물론 여러 산업군이 놀랐다.  
 
미국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데이비드 카터 마셜경영대학원 스포츠 비즈니스학과 교수는 “NBA보다 더 일관성 있는 미국 브랜드는 없다고 생각한다. NBA는 다른 프로 리그보다 이슈를 다룰 때 일관된 기조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통계 플랫폼 ‘스탯티스타’의 자료에 따르면 2019~20시즌 NBA 리그의 수익은 79억 2000만 달러(8조 9260억원)였다. 2018~19시즌 87억 6000만 달러(9조 8725억원)보다 줄어들었지만, 다른 미국 프로 스포츠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MLB의 수익은 2019년 105억 달러(11조 8300억원)에서 2020년 40억 달러(4조 5080억원)로 급감했다. 팀당 162경기의 정규리그가 코로나19로 인해 60경기로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NBA는 지역 커뮤니티, 팬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BA 사무국은 지난 3월 올스타전에서 발생한 수익금 300만 달러(34억원)를 전통흑인대학(HBCU)에 기부했다. 흑인 공동체를 지원하는 의미였다. 이외에도 NBA는 리그 자체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NBA cares'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물론 구단별로도 사회 공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적극적인 소셜미디어(SNS) 활동으로 젊은 세대에 어필하는 점도 돋보인다. 현재 NBA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650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624만명에 달한다. NBA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2016년 미국 프로 스포츠 리그 중 최초로 좋아요 건수와 팔로워 10억 이상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1억 개 이상의 트윗을 생성해 전 세계 스포츠 리그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강혜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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