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공격을 이끌고 있는 아돌리스 가르시아(28)가 양현종(33·텍사스)의 조기강판 빌미를 제공했다.
양현종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원정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5피안타·1볼넷·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한 4경기 중 최소 이닝을 기록했다. 텍사스가 0-3으로 뒤진 4회 말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3패 위기. 평균자책점도 종전 5.47에서 5.53으로 상승했다.
3회 투구가 아쉬웠다. 1·2회 포심 패스트볼 제구 난조에도 1실점으로 버틴 양현종은 3회 말 선두 타자 미치해니거와의 승부에서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바깥쪽(우타자 기준) 변화구 승부가 잘 통했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낮은 코스 체인지업으로 삼진까지 잡아냈다.
그러나 후속 카일 루이스에게 2루 진루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144.5㎞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 당했다. 텍사스 외야진이 담장 가까운 위치에 포진돼 수비했고, 중견수 가르시아가 포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타구 속도가 줄지 않았고, 가르시아는 루이스의 타구를 놓치고 말았다. 최초 안타였던 공식 기록은 야수 실책으로 정정됐지만, 양현종은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후속 카일 시거에게 몸쪽(좌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구사, 우측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지만 우익수 조이 갈로 앞에 떨어졌다. 야수의 판단도 아쉬웠다. 2루 주자 루이스가 3루에 멈춰섰는데, 굳이 홈 송구를 감행했다. 타자 주자 시거가 2루까지 밟았다.
양현종은 후속 타이 프랑스와의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이끌었지만, 시속 146㎞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며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양현종은 후속 J.P 크로포드에게 1루 땅볼을 유도, 야수진이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며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투구 수구 70개에 이르렀고, 4회 말 수비 돌입 전에 교체됐다.
가르시아는 이 경기 전 44경기에서 홈런 16개를 때려낸 타자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와 함께 리그 홈런 부문 1위에 오른 타자다. 타점은 5위. 그러나 양현종과의 궁합은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5월 26일 LA 에인절스전에서도 양현종이 강판된 뒤에서야 홈런을 치며 득점을 지원했다. 이 경기에서는 안타가 없었다. 텍사스전에서는 타구 판단이 다소 아쉬웠다.
양현종은 가르시아의 실책으로 내준 주자에 대한 자책점은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1개를 잃고, 위기가 이어진 탓에 빅리그 데뷔 뒤 나선 선발 등판에서 최소 이닝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