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리그1이 전반기를 마치고 A매치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전반기에 나왔던 의미 있는 기록들을 1일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우승 후보 전북 현대의 침체와 득점 순위 상위권을 점령한 한국 공격수들이다. 1일 현재 울산 현대가 승점 36으로 1위에 올라 있고, 수원(승점 33)과 대구(승점 32)가 톱3에 올랐다. 전북은 17경기를 소화하며 타팀에 비해 1~2경기 덜 치렀지만, 승점 30(8승 6무 3패)으로 4위에 처져있다. 전북이 전반기를 4위로 마친 건 승강제가 실시된 2013시즌 이후 최저 성적(종전 2013년 3위)이다.
득점 랭킹에서는 주민규(제주)가 10골로 1위에 올랐다. 일류첸코(9골·전북), 라스(8골·수원FC), 뮬리치(7골·성남)가 2~4위에 포진한 가운데 이들을 제외하면 득점 톱10에 모두 한국 선수가 포진했다.
득점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띈다. 올 시즌 유독 헤더 골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득점 1위 주민규는 10골 중 4골을 머리로 넣었다. 송민규(포항)는 7골 중 5골을 헤더 골로 만들어내 이 부문 1위다. 송민규와 주민규에 이어 김진혁(대구), 조유민(수원FC)이 3골로 헤더 부문 공동 3위다.
프로축구연맹의 이종권 홍보팀장은 “헤더가 유독 많이 나온 이유 중 하나는 측면 수비수들이 질 좋은 크로스를 만들어주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포항의 강상우는 헤더 골 어시스트 4개를 기록했고, 수원의 이기제는 헤더 골 3개를 도왔다.
올 시즌 K리그1의 최장신 공격수인 성남 뮬리치(203㎝)는 7골을 넣었지만, 이 중 헤더는 1골에 불과하다. 뮬리치는 인터뷰에서 “성남의 코칭스태프가 내 키를 활용한 헤딩을 원하고 있어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헤더 골 1위 송민규는 키 179㎝다.
올 시즌 K리그1 전반기에는 1위 울산(승점 36)과 12위 광주(승점 14)의 승점 차가 22점이었다. 이는 승강제 시행 후 전반기 가장 적은 승점 차 타이기록(2017년 전북-광주 승점 22점 차)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