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 IS]'7사사구 투수' 기 살려준 박병호...4번 재포진 '무효'
일간스포츠

입력 2021.06.03 00:02

안희수 기자
2021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말 내야땅볼로 아웃된 박병호가 수비를 준비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6.02/

2021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말 내야땅볼로 아웃된 박병호가 수비를 준비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6.02/

 
키움의 블랙홀은 4번 타순이었다. 박병호(35)가 제자리에서도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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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주자를 두고 나선 세 타석에서 삼진 2개, 땅볼 1개로 물러났다. 타율은 종전 0.212에서 0.206로 떨어졌다.  
 
박병호는 키움이 앞 타자 이정후가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 득점을 해낸 뒤 이어진 득점 기회(무사 1·2루)2에서 첫 타석에 나섰다. 3구 삼진. 초구 시속 124㎞ 커브를 지켜봤고, 2구 파울, 3구 바깥쪽(우타자 기준) 시속 155㎞ 포심에 배트를 내지 못했다. 좋은 흐름이 끊긴 키움은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회 득점 기회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키움은 선두 타자 전병우와 후속 박준태가 모두 사구로 출루했고, 1사 뒤 나선 서건창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1점을 추가했다. 이정후가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한번 득점 기회를 만든 상황. 박병호는 앞선 1회 첫 승부처럼 프랑코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들어간 바깥쪽 공에 배트를 헛돌렸다. 두 번째 삼진.  
 
키움은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3~5회 흔들리며 4점을 내줬다. 박병호는 2-4로 지고 있던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프랑코를 세 번째 상대했다. 1·2구 슬라이더가 모두 파울이 됐고, 3구 직구도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4구 시속 139㎞ 몸쪽 체인지업에 다시 배트를 헛돌렸다.  
 
박병호는 전날(1일) 열린 롯데 1차전에서 7번 타자로 나섰다. 올 시즌 출전한 35경기에서 타율 0.212를 기록했다. 홈런은 5개. 근거 있는 후진 배치다. 반등도 없었다. 박병호는 3타석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다시 박병호를 4번 타자로 내세운 뒤 "자신의 자리에 있을 때 위기를 헤쳐나가는 노하우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자리가 바뀌면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강한 2번 타자가 주목받던 2020시즌 초반에도 5경기 연속 2번 타자로 나섰는데, 2안타에 그쳤다. 홍원기 감독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타순(7번)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길 바랐지만, 그 선택을 고수하지 않았다. 제자리에서 스스로 돌파구를 찾길 바랐다.  
 
박병호의 타격감 회복은 한 경기 승부 결과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네 번째 타석에서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침묵했다. 2-4로 끌려가던 7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박병호는 바뀐 투수 서준원을 상대로 3루 땅볼에 그쳤다. 선행 주자가 아웃됐다. 4타수 무안타.  
 
이 경기에서 롯데 선발 프랑코는 사사구 7개를 내주고도 6이닝 2실점 호투했다. 제구가 흔들렸던 1·2회 실점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박병호를 잘 잡아낸 덕분이다. 키움은 2-4로 졌다. 타순 변화 효과는 없었다. 리그 최고 거포가 빛이 보지 않는 터널에 갇혀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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