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하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8일 인천 SSG전 이후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3승(3패) 고지를 밟았다. 경기 후 시즌 평균자책점은 3.66에서 3.19까지 낮췄다.
흠잡을 곳이 없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최원태는 2회 위기에 몰렸다. 강민호와 오재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주자가 쌓였다. 하지만 이원석을 5구째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고 김헌곤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키움 타선은 3회까지 3점을 지원하며 최원태의 어깨를 편하게 만들어줬다.
최원태는 3회와 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 2사 후 김헌곤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한울을 초구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6회와 7회마저 연속 삼자범퇴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최원태에게 휴식을 줬다. 투구 수가 92개(스트라이크 57개)로 한 이닝 정도 더 갈 수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이날 최원태는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투심) 최고구속이 시속 146㎞까지 찍혔다. 무시무시한 위력을 뽑낸 건 슬라이더였다. 이날 총 17개를 던져 16개(94.1%)가 스트라이크로 찍혔다.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투심에 슬라이더를 절묘하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그는 경기 후 "(포수인) 이지영 선배의 사인대로 정확히 던지려고 노력했는데 운도 좋았고 잘 풀린 경기였다. 특히 커브가 잘 들어가서 수월하게 흘러갔다"며 "최근 선발 승리가 없긴 했는데, 결과보다는 마운드에서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고 던지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몸 관리를 신경 쓰면서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