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최형우는 복귀 후 6경기 타율이 0.150(20타수 3안타)에 그친다. 이 기간 장타율(0.200)과 출루율(0.320)을 합한 OPS도 0.520으로 낮다. 통산 홈런이 334개인 거포지만 장기인 홈런포도 잠잠하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1할(10타수 1안타)에 머물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볼넷 2개를 골라냈지만 기대했던 적시타가 없었다. 0-3으로 뒤진 7회 초 1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성 불펜 최지광의 시속 145㎞ 직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KIA는 후속 대타 이정훈까지 내야 땅볼로 아웃돼 추격하는 점수를 뽑지 못해 경기 흐름을 내줬다.
부상 이후 180도 다른 타자가 됐다. 최형우는 지난달 5일 안과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병명은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망막 중심부위인 황반에 물이 고이는 질환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고글을 낀 채 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한동안 치료에 전념했다. 한 달 정도 공백기가 생기면서 타격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1군 등록 전 2군(퓨처스)에서 4경기를 소화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최형우에 대해 "일단 (타석에서) 보는 건 괜찮은데 타이밍이 안 맞는 것 같다. 약간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생기는 걸 보면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나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는 건 다행이다. 아무래도 쉬었던 만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