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두산이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9차전을 치른다. 주중 3연전 3차전. 전적은 1승1패다. 시리즈 우세를 결정하는 일전이다.
롯데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26)이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올 시즌 등판한 10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다.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는 완봉승을 거뒀다. 볼넷 허용 없이 3피안타 무실점. 땅볼 타구만 15개를 유도했다.
두산전도 가장 최근 등판에서 잘 던졌다. 5월 22일 주말 3연전 2차전에 나섰는데,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이 경기에서 6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19번째 타자로 맞이한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범타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김인태에게 볼넷, 박건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구원 투수 김대우가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실점이 늘었다. 그래도 호투로 평가할 수 있었다.
두산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27)이 나선다. 시즌 6승무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투수다.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두산은 9승1패를 기록했다. 개인·팀 승률이 매우 높다. 최근 등판한 2경기에서도 모두 6이닝 이상 막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올 시즌 롯데전 등판은 5월 22일 한 번이다.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즉, 이 경기는 두 투수의 재대결이다. 당시 두산이 4-3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연장 10회 말 장승현이 끝내기 안타를 쳤다. 당시 3루수를 맡고 있던 롯데 내야수 김민수가 포구는 해냈지만, 송구까지 연결시키지 못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투구 내용은 박세웅이 조금 더 나았다.
올 시즌 두산과 롯데의 사직 경기는 난타전 양상이다. 두 팀 중 한 팀은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4월 20·21일 맞대결에서는 롯데가 각각 10-5, 10-9로 승리했다. 22일은 두산이 13-1로 이겼다. 이번 3연전 1·2차전도 마찬가지. 8일 1차전은 롯데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18-9로 이겼다. 2차전은 두산이 홈런 5개를 쏘아 올리며 14-8로 이겼다.
화끈한 타격전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두 팀 마운드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1·2차전 모두 두 자릿수 사사구가 나왔다. 최원준과 박세웅은 이런 흐름을 끊어줄 수 있는 선발 투수다. 재대결이자, 두 팀의 토종 에이스 맞대결. 흥미로운 매치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