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사구 실점을 기록했다. 1·2회 위기를 잘 넘겼지만, 4회 투구에서 급격하게 제구력이 흔들렸다.
곽빈은 1회 말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줬다. 후속 이천웅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지웠지만, 3번 타자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는 위기를 잘 넘겼다. LG 4번 타자 채은성에게 몸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김민성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2회도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오지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2사 뒤 유강남에게 중전 안타, 후속 정주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만루 위기에 놓였다.
다시 한번 실점을 지웠다. 두 번째 상대하는 1번 타자 홍창기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이천웅은 1루 땅볼 처리.
3회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안정감이 더해졌다. 그러나 4회 급격하게 무너졌다.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사구, 후속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 1·3루에서 상대한 유강남도 사구를 내주며 만루에 놓였다. 정주현과의 승부에서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지만, 홍창기와의 승부에서 다시 사구를 기록했다. 이닝 세 번째 사구.
두산 벤치는 베테랑 좌완 투수 이현승을 이 상황에서 투입했다.
2018 1차 지명 유망주 곽빈은 데뷔 시즌 종료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2년 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올 시즌 실전에 복귀했고,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간 이영하의 대체 선발로 나섰다.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준수한 투구를 했다.
최근 손톱이 깨지는 악재 탓에 열흘 동안 휴식기를 얻었다.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건너 뛰어줄 타이밍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전 감각이 너무 길었을까. 곽빈은 영점 조정에 실패했다. 곽빈은 아직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다. 다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