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감독은 17일 창원 KT전에 앞서 "오랜만에 선발 들어가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는데 조금 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비중을 높였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게 재학이가 가야 할 길이 아닌가 한다"고 뼈있는 얘길 했다.
이재학은 전날 KT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59일 만에 어렵게 잡은 1군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투구 수 97개 중 스트라이크가 55개(56.7%)에 불과할 정도로 볼이 많았다. 33개를 기록한 패스트볼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48.5%(16개). 체인지업(54개) 의존도가 높았는데 타자를 상대하는 게 버거웠다.
이동욱 감독은 "(비율을) 조금 더 높여야 한다. 볼카운트가 불리하니까 패스트볼을 던지는 게 쉽지 않다. 공격적으로 들어가면 투구 수가 줄어들고 이닝도 더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야 수비 집중력도 생긴다"며 "5회까지 실점 여부를 떠나서 타자당 투구 수가 많았다. 투구 수를 줄이고 공격적으로 들어가면 잘 던지는 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결국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통산 68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올 시즌엔 3경기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2.75로 부진하다. 피안타율이 0.320,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2.50으로 높다. 전체적인 투구 지표가 바닥을 찍고 있다. 2군에서 긴 조정기를 거쳤지만,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동욱 감독은 더 지켜볼 계획이다. 이 감독은 "이재학은 다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2일 사직 롯데전 등판이 유력하다. 과연 그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