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경기 도중 교체 출전했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타구를 향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2번 타자·유격수 자리에 대신 들어간 김하성은 5-5로 맞선 8회 말 신시내티 구원투수 히스 헴브리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팀은 7-5로 승리했다.
펫코 파크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김하성이 공을 때리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관중은 함성을 지르며 기립했다. 김하성도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을 보내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김하성이 홈을 밟고 복귀하는 순간 매니 마차도는 ‘스웨그 체인(Swagg Chain)’을 목에 걸어주며 크게 반겼다. 이어 관중이 김하성을 향해 커튼 콜을 연호하자 김하성은 더그아웃에서 ‘강남 스타일’의 말춤을 선보이며 화답했다.
경기 후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빠졌을 때 뭔가 얻어맞은 듯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계속 싸워야 했고, 그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의 자리에 김하성을 기용한 것이 얼마나 적절한 방법이었는가. 김하성은 우리 팀에 엄청난 존재”라고 칭찬했다.
현지 매체도 김하성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가 빠진 뒤에도 여전히 강한 공격력을 가졌다”며 “대수비로 나선 김하성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샌디에이고 지역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3만8765명의 관중에게 ‘Let’s go Kim’이라는 응원을 받은 김하성이 팬들의 바람대로 홈런을 날리며 타티스 주니어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고 보도했다.
AP 통신도 “신인 김하성이 투런 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며 펫코 파크를 열광시켰다”며 경기 결과를 알렸다. 샌디에이고 구단 SNS는 김하성 관련 게시물을 연이어 올렸다. 구단 트위터에는 김하성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사진과 영상이 “김하성!” “킹(King)하성” “김하성이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대한민국 스웨그(Swag)”라는 게시글과 함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