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좀비' 정찬성, 타이틀전 앞으로 성큼
일간스포츠

입력 2021.06.20 13:30

김식 기자
 
댄 이게에게 파운딩을 퍼붓는 정찬성. UFC 인스타그램

댄 이게에게 파운딩을 퍼붓는 정찬성. UFC 인스타그램

 
좀비들의 싸움에서 'K-좀비'가 이겼다.
 
미국 종합격투기 UFC 파이터 정찬성(34)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온 ESPN 25 메인이벤트 페더급(66㎏) 경기에서 댄 이게(29·미국)를 5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49-46, 49-46, 48-47)으로 제압했다. UFC 페더급 4위였던 정찬성은 이날 승리로 종합격투기 전적 17승 6패를 기록, 다시 한번 타이틀 전선에 다가섰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에게 이 싸움은 쉽지 않았다. 최근까지 페더급 톱5에서 경쟁해온 그는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이게(8위)의 도전을 받아야 했다. 지난해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완패 후 타이틀 샷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이 경기 전까지 종합격투기 전적 15승 3패를 기록했던 이게는 자신을 '하와이안 좀비'라고 부르는 단단한 파이터였다. 이게는 "하와이안 좀비가 코리안 좀비보다 스마트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K-좀비가 더 영리했다. 1라운드 시작부터 케이지 중앙을 점령한 정찬성은 긴 리치를 활용해 이게의 접근을 차단했다. 2라운드에서 정찬성이 적극적으로 펀치를 날렸고, 레그킥까지 섞으며 압박했다. 정찬성은 이게의 레슬링 공격을 차단하며 포인트를 쌓았다. 이게의 얼굴과 다리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정찬성은 3라운드에서 테이크다운을 성공, 2분 이상 백마운트 포지션을 유지하며 길로틴 초크를 시도했다. 5개 라운드를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이게로서는 역전 KO 말고는 답이 없었다. 4라운드 소강상태를 지나 5라운드에서 이게는 정찬성을 강하게 압박, 몇 차례 펀치를 맞혔다. 그러나 경기 막판 정찬성이 테이크다운으로 흐름을 바꿨고, 이게는 더 저항하지 못했다.
 
정찬성은 화끈하고 재밌는 경기로 UFC에서 인기가 꽤 높다. 그러다 보니 무리하게 파고들다 역습을 당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지난 2018년 다 이긴 경기를 KO로 끝내겠다며 달려들다 종료 1초 전 역전 KO패를 당한 야이르 로드리게즈와의 경기가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신중하게 싸웠다. 이게의 영역으로 여겨진 레슬링과 그래플링에서 먼저 싸움을 걸어 이겼다. 경기 후 정찬성은 "내가 재밌는 경기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실력이 있는 선수이고,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페더급 넘버4가 아니고 넘버3가 됐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2013년 당시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와 싸운 적이 있다. 당시 어깨 탈골 부상으로 KO패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이 상당히 좋았다. 이후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마친 그는 타이틀전을 향해 직진하다가 오르테가에게 졌다. 1년 만에 다시 오른 옥타곤에서 정찬성은 무조건 전진만 하지 않았다. 다양한 공격 기술로 '하와이안 좀비'를 잡아내는, 스마트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처음으로 메인카드 경기에 나선 최승우(29)는 페더급 경기에서 줄리안 에로사(32·미국)를 1라운드 TKO로 누르고 3연승을 질주했다. UFC 진출 후 첫 KO승이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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