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8-6으로 신승을 거뒀다. 3-4, 1점 뒤진 채 맞이한 9회 공격에서 빅이닝을 만들었다. 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무너뜨렸다.
두산은 선발 투수 최원준이 6회까지 1실점 호투했다. 4회 말 최재훈에게 맞은 솔로포가 유일한 흠. 그사이 타선도 1회 초 양석환, 4회 정수빈이 적시타를 치며 2점을 지원했다. 7회는 2사 1루에서 김인태가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1점을 더 보탰다.
최근 두산의 고민인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3-1, 2점 앞선 7회 말 마운드에 오른 이승진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동훈과 정은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최재훈에게도 볼넷 허용. 다시 바뀐 투수 홍건희는 3번 타자 하주석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 탈출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한 발뿐이었다. 후속 타자 노시환, 정진호, 라이언 힐리에게 모두 볼넷을 내줬다. 밀어내기 연속 3실점. 정진호와의 12구 승부에서 내준 볼넷이 결정타였다.
분위기를 내준 두산은 8회 공격에서도 침묵했다. 한화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투입했다. 정우람은 종전 블론세이브가 1개뿐인 리그 대표 클로저.
최용제가 흐름을 바꿨다. 대타로 나선 그가 정우람으로부터 선두 타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후속 안권수는 안정감 있게 희생번트 수행, 대주자 조수행을 2루로 보냈다. 후속 허경민은 볼넷 출루.
앞서 선취 득점, 추가 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한 김인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정우람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조수행이 홈을 밟았다.
4번 타자 양석환은 이 경기 승세를 두산으로 가져왔다. 3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연결시킨 만루 기회에서 정우람의 2구를 받아쳐 좌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데뷔 3번째 만루포. 두산이 8-4로 경기를 뒤집었다.
넉넉한 점수 차로 맞이한 9회 수비도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윤명준이 라이언 힐릭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은 막았다. 두산이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