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애틀랜타의 루 윌리엄스(36)가 자신의 플레이오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노련함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애틀랜타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 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4차전에서 밀워키를 110-88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2-2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전 밀워키가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애틀랜타의 에이스 트레이 영이 지난 3차전 입은 발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 평균 29.8득점 9.5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돌풍을 이끌었다.
영의 빈자리는 지난 3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게 된 윌리엄스가 책임지게 됐다. LA 클리퍼스에서 뛰고 있었던 윌리엄스는 트레이드 소식에 절망한 나머지 은퇴도 생각했다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애틀랜타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2005~06시즌 데뷔한 윌리엄스는 정규시즌 총 1067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지만, 선발 출전한 경기는 단 122경기뿐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총 86경기를 뛰었는데 모두 벤치에서 출전했다. 그러나 자신의 ‘87번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선발 출전이라는 기회를 얻은 그는 훨훨 날았다.
윌리엄스는 이날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21득점을 올렸다. 야투 성공률도 77.8%(7/9)로 높았고 8어시스트를 곁들었다.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경기 후 윌리엄스는 선발 출전에 대해 “큰 변화는 아니다. 경기를 뛰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뿐이다. 그것 말고는 (똑같이) 농구를 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프로가 되어야 한다. 진부한 말이긴 하지만, 한 명이 쓰러지면, 다른 누군가가 올라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영은 SNS에 “애틀랜타의 최상급 선수”라는 문구와 함께 윌리엄스의 사진을 올리며 그의 활약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