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프먼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그러나 7회 초 5-4로 한 점 차로 앞선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채프먼은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선두 타자 피트 알론소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줬다. 시속 87.4마일(140.6㎞)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알론소의 방망이에 정타로 맞았다. 공 4개 만에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한 채프먼은 이후 제구가 흔들렸다. 마이클 콘포토에게 몸 맞는 공, 제프 맥네일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국 채프먼은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무사 1·2루서 채프먼을 대신해 등판한 루카스 루트지도 메츠 타선을 막지 못했다. 대타로 들어선 케빈 필라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를 맞은 루트지는 3연속 적시타를 내줬다. 호세 페라자를 시작으로 브랜든 니모,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차례로 적시타를 맞아 5실점을 허용했다. 채프먼은 자신이 남겨놓은 주자가 모두 들어오며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시즌 3패째를 떠안게 됐다.
채프먼은 올 시즌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개막 후 18경기에서 11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지난달 7일까지 패전 없이 4승 12세이브 평균자책점 0.39를 기록했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채프먼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9회 말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홈런 2방을 내주며 역전패를 허용한 후 무너지기 시작했다. 최근 9경기 평균자책점은 22.26에 이른다. 이 기간 4개의 세이브를 성공하는 동안, 3개의 블론세이브와 3패(1승)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583,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4.06을 기록하며 채프먼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또 한 번의 끔찍한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며 “채프먼이 없다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없다. 그와 계속 이야기할 것이다. 채프먼이 다시 돌아오리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