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일본 야구대표팀 이나바 아쓰노리(49) 감독이 은사의 묘 앞에서 금메달을 다짐했다. 스포츠호치, 주니치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11일 이나바 감독이 아이치현 나고야 시내에 위치한 고(故)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묘를 찾아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나바 감독과 호시노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함께 활약했다. 당시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에 패했다.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미국에 패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나바 감독은 한국전에서 선발 우익수로 출전했다.
호시노 감독은 1987년을 시작으로 주니치, 한신, 라쿠텐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주니치 감독 시절 선동열과 이종범, 이상훈을 지도하기도 했다. 정규리그 1위를 세 번 차지했으나, 일본시리즈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2011년 라쿠텐 지휘봉을 잡은 호시노 감독은 2013년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의 한을 풀었다. 지난 2018년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이나바 감독은 성묘를 마친 뒤 “호시노 감독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너 자신을 믿고, 믿었던 길로 가라’고 말씀하신 것 같았다”며 “다음에는 좋은 소식을 갖고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호시노 감독님은 전승 우승을 자주 말씀하셨다. 나도 (경기에서) 지고 싶지 않다”고 결의를 다졌다. 무관중 경기에 대해서는 “TV 앞에서 응원해주는 많은 분이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